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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스가 참여…日,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진 의원모임 발족

김미경 기자I 2022.03.28 22:20:34

고문에 아베·스가 등 취임
“한일 역사전 대비 총력”
자민당 130여명 참가 의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일본 자민당 주요 정치인들이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지원하는 의원연맹을 발족했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집권당인 자민당 국회의원들은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는 의원연맹 설립 총회를 28일 일본 도쿄 소재 자민당 본부에서 개최했다. 아베 신조·아소 다로·스가 요시히데 등 전직 일본 총리를 비롯해 자민당 주요 정치인이 모임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 있는 사도 광산의 갱 내부에 조명이 밝혀져 있다. 일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 광산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최소 1200명 이상이 강제 노역에 동원된 곳이다.(사진=교도연합뉴스)
연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는 자민당 국회의원 약 60명이 출석했으며, 약 130명이 모임 참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임 회장으로 선출된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사도광산은 에도 시대(1603∼1867년)에 고품질의 금이 대량으로 생산돼 세계유산으로서의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산케이신문도 “세계유산 등록 실현을 위해 전력으로 임하고 싶다”는 나카소네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모임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한국과의 역사전(戰)에 대비해 전력으로 일본 정부를 후원할 태세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일 사도 광산을 ‘사도섬의 금산(金山)’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 추천했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반대 등을 고려해 추천을 보류하려 했다가 아베 전 총리 등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고려해 입장을 바꿨다.

사도광산은 에도시대에는 금광으로 유명했으나 태평양 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활용됐으며 조선인이 대거 동원된 강제 노역 현장이다.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발간한 자료에 의하면 전쟁 중 “최대 1200여명의 조선인을 강제 동원”했으나 실태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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