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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진칼은 금리밴드를 1년6개월과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30bp~+2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고, 2년물은 -31bp에 모집물량을 모두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 600억원도 모두 금리 밴드 상단인 +20bp 내에 몰렸다.
결국 한진칼이 2년물 흥행몰이에는 성공했으나 1년6개월물은 수요예측에 실패한 셈이다. 이날 수요예측을 함께 진행한 A급들의 경우 모두 높은 금리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하이트진로(A0)는 3년(500억원)과 5년물(200억원)을 각각 +25bp와 +35bp에 채웠고, 세아베스틸(A+)은 3년물(500억원)을 +25bp에 채웠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1년6개월과 2년 만기 회사채의 스프레드(금리 차)가 너무 벌어져 있다”며 “불과 6개월 차이인데 당연히 2년물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한진칼의 1년6개월물 민평금리는 3.915%이고 2년물은 4.688% 수준이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2년물에는 하이일드 펀드 운용사들이 몰렸으나 1년6개월물에는 몰리지 않았다”며 “1년6개월물을 리테일 수요로 채우기에는 현재 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관사단의 사전 수요조사가 틀렸을지 발행사인 한진칼의 고집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만기별 물량 분배를 잘못했고 트랜치 구성 자체를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진칼의 1년6개월물 미매각으로 주관사와 인수단이 미달 물량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단은 한국산업은행과 삼성증권(016360), 미래에셋증권(006800) 등이 참여했다. 한진칼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단기차입금(500억원), 제7회 무보증사모사채(100억원) 등을 상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