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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검토 의견거절`도 샜나…공시前 공매도 사상최대

최정희 기자I 2016.11.17 18:43:32

대차잔고 꾸준히 감소하다 11일 급증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대우건설(047040) 3분기 재무제표 검토 의견거절에 대한 정보도 미리 샌 것일까. 대우건설이 감사인 ‘검토 의견거절’이 담긴 분기보고서를 공시하기 전, 대우건설에 대한 공매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도 미공개정보 혐의가 드러날 경우 조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11일 공매도 거래량은 119만5385주로 상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매도 거래대금만 해도 83억5457만원에 달한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대해 주가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 매도 주문을 한 후 주가가 하락할 때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대우건설은 14일 장 마감 후 3분기 재무제표와 관련 분기보고서를 공시하면서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검토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안진회계법인은 “공사수익, 미청구(초과청구) 공사, 확정계약자산(부채) 등 주요 사안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말 재무제표 및 이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도 이런 부분이 소명되지 않을 경우 대우건설은 감사 의견거절 등의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우건설 주가는 이 공시가 나온 후 1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18.7% 하락했다. 만약 투자자가 6989원에 공매도를 한 후 5470원(이날 종가)에 주식을 사서 갚았다면 약 27.8%의 수익률을 남기게 된다.

공매도 대차잔고가 감소 추세를 보이다 갑자기 11일 196만5972주 급증하는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대우건설 대차잔고는 9월초 4700만주에서 10일까지 3000만주 수준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11일을 기점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혐의가 드러날 경우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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