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50만년 지구역사 품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정재훈 기자I 2020.07.07 20:27:36

7일 파리서 열린 유네스코 이사회에서 결정
경기 포천·연천 강원 철원 약 1165만㎢ 규모
제주-청송-무등산 이어 국내 4번째 '쾌거'
박윤국 시장 "한탄강 생태관광 활성화 계기"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탄강이 품은 50만 년 역사 속 생태계가 세계가 인정하는 지질공원으로 거듭났다.

경기 포천시는 유네스코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제209차 집행이사회를 열고 한탄강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인증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한탄강 일대 전경.(사진=포천시)
이에 따라 한탄강지역의 비둘기낭 폭포, 화적연, 포천 아우라지베개용암, 재인폭포, 직탕폭포, 고석정, 철원 용암대지 등 총 26곳이 지질명소로 지정됐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경기도 포천시 유역 493.24㎢와 연천군 유역 273.65㎢, 강원도 철원군 유역 398.72㎢ 로 여의도 면적(2.9㎢)의 약 400배에 달하는 1,165.61㎢ 넓이다.

한탄강은 약 50만~10만 년 전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남쪽으로 흘러 만든 용암대지를 수십만년에 걸쳐 깍아내면서 주상절리와 베개용암, 백의리층 등을 만들어 내륙에서 보기 힘든 화산 지형이 잘 보존돼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도, 강원도,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은 2016년 3월 상생협력협약을 체결하고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공동 추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지지서한을 유네스코 본부에 전달했으며 2019년 8월 개최된 제6차 아시아-태평양지질공원 총회에는 고위 공무원을 파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세계지질공원은 4년 주기로 재인증을 거쳐야 하는 만큼 경기도가 총괄 기획하고 각 지자체가 협력해 지질학적 가치 입증을 위한 학술연구용역과 지질명소 정비사업 등을 지속 추진하고 국내·외 탐방객들을 위한 다양한 지질교육·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기북부 지역발전과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포천시는 경기도, 강원도, 연천군, 철원군과 함께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소가 되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지역민이 참여 운영하는 한탄강 생태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World Heritage),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 제도 중 하나로 2010년 제주도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2017년 경북 청송, 2018년 전남 무등산권이 인증됐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