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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빈소에 각계각층 조문 행렬..장례는 사회장

하지나 기자I 2019.06.11 16:37:59

공식 조문 시간 2시 이전부터 정치권 추모 발길
순방 중 文대통령 SNS 통해 "영면하시길" 추모
14일 발인, 국립현충원에 안장..장상·권노갑·이낙연 공동장례위원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지난 10일 노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조문 첫 날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공식 조문 시간은 오후 2시였지만 이른 아침부터 고인을 애도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1일 오전 9시쯤 동교동계의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이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시20분쯤에는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과 막내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등 유가족들이 빈소에 도착해 조문객 맞이에 나섰다. 이어 장례위원장을 맡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도 빈소에 들어섰다.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또한 공식적으로 조문이 개시되기 전에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손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침통함을 나타냈고, 황 대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하신 이희호 여사님의 소천에 대해 저와 자유한국당은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국회의장은 “하늘 나라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아픔 없는 세월을 지내시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공식 조문 시간인 오후 2시가 넘어가자 조문객 행렬이 본격화됐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수석급 12명이 빈소를 찾아 북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조의를 전달했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께서도 정말 애통해하시며, 귀국하시는대로 찾아뵙겠다고 말씀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북유럽을 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핀란드에서 SNS글을 통해 “여사님은 우리 시대 대표적 민주주의자”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며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또한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께서 마음이 안 놓이셔서 전화를 하셨다. 장례식장에 오지 못해서 마음이 무겁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날 빈소는 각계에서 보내 온 조화와 근조기로 가득 채워졌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의 조화를 시작으로 유동균 마포구청장, 연세대 의료원 노동조합의 근조기가 들어섰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조화를 보내왔다.

한편 이희호 여사의 장례는 김대중평화센터와 장례위원회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하기로 했다. 공동장례위원장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와 권노갑 민주평화당 고문, 이낙연 국무총리, 집행위원장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 맡았다. 특히 이 총리의 경우 특별히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장례위원회 고문으로는 여야 5당 대표 참여가 추진 중이며, 장례위원으로는 현역 의원들이 참여한다. 발인은 14일이며, 이 여사는 발인 당일 오전 자신이 장로를 지냈던 신촌 창천교회에서 열리는 장례예배 후 장지인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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