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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대북 제제안 두고 최고위급 회담..'입장차 확인'(상보)

김대웅 기자I 2016.01.27 17:19:13

존 케리·왕이 베이징서 회담
케리, 中 대북 고강도 제재 동참 촉구
왕 "제재가 목적이 돼선 안돼..대화와 협상으로 해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7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에서 만나 회담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제재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외교분야 최고위급 회담을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대북제재와 관련해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북한 핵프로그램 등 진전시켜 나가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며 중국을 향해 대북 압박을 촉구했다. 케리 장관은 또 북한이 핵과 장거리 미사일 등을 통해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는 그런 위험에 대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또 “미국은 북한을 핵무장 국가로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에 대해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중국을 거듭 압박했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국제제재와 관련해 북핵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하며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미국 제재 강화 입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왕 부장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북핵문제에 대해 매우 깊이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면서도 “북핵 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하며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해 미국의 고강도 제재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결국 최고위급 회담에도 불구하고 대북 제재문제에 관한 미·중 양국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의 최근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분노에도 전략적 판단과 복잡한 정세로 미국과 한국이 기대하는 고강도 제재는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당초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오찬을 함께 하며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30분 두 사람이 중국 외교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공지했지만 회담이 길어지면서 공동기자회견 역시 오후로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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