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서훈 국정원장 "폼페이오 방북 취소, 先 종전선언·비핵화 요구 충돌때문"

김관용 기자I 2018.08.28 22:15:15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후 방치된 상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엔진 발사체 해체 포착"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와 관련해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의 선(先) 종전선언 요구와 미국의 선 비핵화 선언 입장 간 갈등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8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이유에 대해 “북한의 선 종전선언 채택 요구와 미국의 선 비핵화 선언 입장이 충돌했기 때문에 못 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했다.

서 원장은 “북한은 그간 협상과정에서 직접적인 대미 비난은 자제하고 정상간 합의의 원형을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라면서 “유해 송환과 친서 전달 등으로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북한산 석탄 반입 문제와 관련해서 서 원장은 “지난해 10월 인지했다”면서 “이후 국가안보실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실에 보고한 것으로 대통령 보고를 갈음했다”며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선 “지난 5월 폭파 후 주변시설 정돈 작업이 진행됐고, 갱도는 현재 방치된 상태”라면서 “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7월 중순 이후 엔진 발사체 해체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남북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해서는 “유엔 제재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남북연락사무소는 상시적으로 연락하는 곳으로 비핵화를 위한 소통에 도움이 된다. 20~30명의 인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개회를 기다리며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