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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성공하면 한·미 동맹 파기하려 했다”(종합)

방성훈 기자I 2021.07.14 17:14:40

트럼프 폭로 신간 3권 잇따라 출간
무소불위 트럼프, 대통령 권한 무시한 만행들 소개
평생 공화당원 에스퍼 前국방마저 “민주당 응원”
패색 짙어지자 승리선언부터…“선거 강탈” 음모론
“대통령 부적격자” 한목소리…"2024년 유권자 꼭 봐야"

20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의 공동 저서 ‘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마지막 해’ 표지. (사진=아마존닷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한·미 동맹을 파기하려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자사 기자인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의 공동 저서 ‘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I Alone Can Fix It): 도널드 트럼프의 마지막 해’를 소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책은 취재 결과를 바탕으로 서술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폭로 서적으로 오는 20일 출간될 예정이다.

이날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또 다른 폭로 서적 두 권이 출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 마이클 벤더가 쓴 ‘솔직히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Frankly We Did Win This Election): 트럼프가 어떻게 패배했는지에 대한 내부 이야기’와 미 의사당 폭동 당시 백악관 관료들을 취재한 작가 마이클 울프의 ‘산사태(Landslide): 트럼프의 임기 마지막 날들’이다.

평생 공화당원 에스퍼 前국방마저 등돌리고 “민주당 응원”

‘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적으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서 탈퇴하고 한·미 동맹을 파기하겠다고 밝히곤 했다. 다만 그는 “대선 전에 동맹을 파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는 참모진들의 조언에 “그래, 두 번째 임기에서. 두 번째 임기에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맹 파기를 언급한 이유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나토 동맹국들에도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지속 압박했었다.

평생 공화당원이자 보수주의자였던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장관이 미 대통령 선거 당일 TV에서 개표 결과를 시청하며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토로한 일화도 소개됐다. 에스퍼 전 장관은 과거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함께 일했던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그의 보좌진 토니 블링컨 현 국무장관에 대해 “국가안보 강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진지하고 안정적인 사람들”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선 같은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패색 짙어지자 승리선언부터…“선거 강탈” 음모론 펼쳐

잇따라 출간된 폭로 서적은 공통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조작 음모론을 다루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매체이자 자신을 지지했던 폭스뉴스를 통해 미 대선 개표 결과를 시청하던 도중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폭스가 뭐하는 거지? 이놈들이 뭐하는 거지? 어떻게 이렇게 일찍 (결과를) 단정지을 수 있는 거지?”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참모진들에게 폭스뉴스 경영진에 전화를 걸거나 당장 자신 앞에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당시 그는 패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걸 역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색이 짙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의 개인 변호사이자 미 대선 조작 음모론을 주도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지금 당장 가서 승리를 선언하라. 이제 승리를 선언하러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반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줄리아니의 말대로 승리를 선언하고, 선거를 강탈·도난 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명백히 존재하지 않는’ 사기 증거를 찾기 위해 미 법무부를 포함한 정부 공식 권한을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윌리엄 바 당시 법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격노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미 의사당 난입 사건을 선동했고, 그의 거짓말을 사람들이 믿도록 하기 위해 즉각 진압·대처하지 않고 수시간 동안 대기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위기 대응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보건전문가들에 대한 대중 신뢰를 약화하는데 더욱 집중했던 비화,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 전역에서 들끓었을 때 군을 투입해 강경 진압하려 했던 일, 히틀러를 찬양했던 발언 등이 소개됐다.

13일(현지시간) 출간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 마이클 벤더의 폭로서적 ‘솔직히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 트럼프가 어떻게 패배했는지에 대한 내부 이야기’ 표지. (사진=아마존닷컴)
“美대통령에 가장 부적합…2024년 유권자들 꼭 알아야”

저자들은 한목소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대통령이 되어선 안되는 인물’이라고 결론지었다. CNN방송은 “세 권의 책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인적인 증오심에 사로잡혀 대통령 권한을 무시했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대통령에게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었는지가 재임 기간 보여줬던 행동들을 기반으로 서술돼 있다. 당파적 발언이 아닌 사실에 대한 진술”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직을 되찾으려고 시도할 때 미 유권자들이 들어야만 하는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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