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000270)는 5일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총 1만5644대(이하 도매 기준)를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기아차가 지난해 8월 인도에 진출한 이후 이룬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인도 진출 6개월 만에 마루티스즈키,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은 3위 브랜드로 우뚝 섰다. 기아차는 인도에 진출하면서 오는 2022년 ‘30만대 판매 체제’ 구축과 인도 내 ‘TOP 3 브랜드’ 등극을 목표로 세웠는데 절반의 성공을 이룬 셈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셀토스 1만4024대, 카니발 1620대를 판매했다. 단일 차종으로 셀토스만 팔다가 지난달 5일 ‘2020 델리모터쇼’에서 카니발을 선보이며 판매모델이 2개로 늘었다. 심국현 기아차 인도법인장은 “새로 선보인 카니발이 호평을 받아 판매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며 “곧 출시할 소형 SUV와 함께 올해 내내 판매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지난달 전년(4만2002대)대비 4.7% 감소한 4만10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은 줄었지만, 최근 경기 둔화와 규제 강화로 자동차 시장이 침체한 인도에서 경쟁사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인도시장에서 SUV로 판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판매 비중은 2018년 21.3%에서 2019년 24.2%로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차도 소형 엔트리 SUV 베뉴, 코나EV 출시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SUV 판매 비중은 2018년 22.3%에서 작년 33.6%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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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인도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빅3’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중국 시장에서 코로나19 충격까지 겹쳐 지난달 중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가까이 급감했다. 현대차는 2000대, 기아차는 100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의 2월 해외판매는 미국에서 역대 2월 기준으로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등 선진시장에서 질주했지만, 중국에서 위축되며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2월 해외 판매에서 현대차는 23만5754대, 기아차는 15만9163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0.2%, 3.2% 감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시적 사업 차질은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대응계획을 세워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이후에 조기 경영안정을 이루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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