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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투자포럼]오현석 "해외 분산투자 필요…ETF 고려할 만"

윤필호 기자I 2017.08.29 17:55:09

"국내 구조적 저성장, 원화자산 쏠림…해외기업 투자 기회"
국내외 분산투자 필요…해외기업 정보부족은 ETF로 투자
주도주 살펴야…"삼성전자 고점대비 20% 꺾이면 상승장 끝"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이 29일 열린 ‘이데일리, 2017 하반기 투자 전략 포럼’에서 ‘글로벌투자:나만의 색깔 있는 투자’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구조적으로 우리 경제의 매력이 높은 편은 아니다. 투자금의 일부를 해외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7 이데일리 하반기 투자전략포럼’에서 글로벌 투자 : 나만의 색깔 있는 투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통해 “코스피지수가 연초 2000대에서 2400대까지 40% 올랐으니 구태여 해외에 나갈 필요가 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주식이 6개월만하고 끝날 투자는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료=삼성증권 제공


◇‘국내경제 한계+원화자산 쏠림’…해외주식 관심 필요

오 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시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주장의 근거로 △국내 구조적 저성장 국면 △국내 원화자산 쏠림 현상을 제시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이 위기에 봉착해 있음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생산가능 인구도 줄었는데 그간 중국에 기회와 위기가 같이 맞물려 있다고 얘기했지만 최근에는 기회보다 위기의 측면이 많이 올라왔다”며 “사드 이슈가 아니더라도 자동차는 중국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 SUV, 중국내 로컬브랜드, 전기차 등 3가지 요소에 현대·기아차가 대응을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3%도 안 되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IT(정보기술)도 반도체만 앞서고 있지 디스플레이는 다 따라잡힌 상황이고 소비재 등도 따라잡혔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 투자자들의 원화자산 쏠림현상을 지적했다. 오 센터장은 “모든 국가의 투자자는 자국 통화로 된 자산을 갖고 있는 게 일반적 현상이며 이를 홈바이어스(Home Bias) 현상이라고 한다”면서 “그런데 주요국과 비교하면 다른 나라보다 원화 자산 쏠림이 훨씬 심하다는 약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달러표시 자산은 41.7%, 보수적인 일본도 78%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를 부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자료=삼성증권 제공


◇다양한 해외 분산투자로 환리스크도 피해…글로벌 ETF 투자

문제는 해외투자가 심리적으로 다가가기 어렵고 정보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환율 문제와 거래시간 제약 등의 문제도 있다. 이와 관련 오 센터장은 “모든 자산을 해외에 투자하라는 것은 아니다”며 “원화에만 투자가 쏠리니까 일부 해외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시야를 해외로 돌리면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이 많다”면서 “국내에서 투자를 돌려 해외 기업 주식도 일부 사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별 투자매력을 공개했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혁신기업 주도의 미래 성장동력을 구축하고 있음을 들며 페이스북과 아마존을 대표 종목으로 추천했다. 중국은 언어장벽과 국경장벽을 통한 독과점 내수기업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상해자동차와 텐센트홀딩스를 제시했다. 일본은 모노즈쿠리(장인정신) 통한 B2B 제조기업의 부활을 시작했다며 소프트뱅크, 니혼덴산을 제시했고 베트남의 경우 ‘한국+중국’ 성장모델을 갖고 소비재·금융·인프라 투자기회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비나밀크와 호아팟그룹을 제시했다.

오 센터장은 “실시간 개별종목 접근성이 떨어지면 ETF를 사는 것도 좋다”며 “글로벌 ETF 상품이 시장·업종·테마 등 다양한데 이들을 매매하면 개별종목 정보 부족 문제가 희석된다”고 언급했다. 또 “환리스크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일본·베트남 주식 등을 다양하게 갖고 있으면 문제가 상쇄된다”면서 “다만 거래비용과 해외이슈는 핸디캡”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국내와 세계 증시 사이클에서 주도주를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 센터장은 “국내 주도주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인데 고점대비 20% 꺾이면 상승장이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세계에서는 아마존하고 중국의 텐센트가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데 고점 대비 20% 깨지면 세계의 증시 랠리가 꺾였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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