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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이야기 무성했던 방통위-IPTV업계 대표자 간담회

김현아 기자I 2018.04.30 15:10:23

이효성 위원장, OBS에 콘텐츠 대가 주도록 당부
KT, SK브로드밴드 페이스북과 망이용료 협상 진행중
넷플릭스 LG IPTV서 서비스..국내 미디어 특화 콘텐츠 제작 나서야 공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왼쪽부터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 이효성 방통위원장, 구현모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 회장이다. 방통위 제공
국내 유료방송 시장을 위협하는 유튜브나 넷플릭스,페이스북의 위세때문일까. 30일 오찬을 겸해 열린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IPTV업계 대표자 간담회의 화두는 인터넷스트리밍방송(OTT)이었다.

이번 간담회는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 회장이 취임한지 4개월이 지나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하지만 현안인 지상파 재송신료(CPS)협상 같은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저 유료방송을 포함한 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외국계 OTT와의 공정경쟁 문제와 함께 OBS 프로그램 제공료 문제, 글로벌 OTT에 대항할 콘텐츠 투자 활성화 문제 등이 논의됐다.

◇이효성 위원장, OBS에 콘텐츠 대가 주도록 당부

이 위원장은 OBS가 프로그램 제공료(재송신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개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성희 OBS대표이사는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언론사 사장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OBS가 IPTV·케이블 등으로부터 프로그램 제공료(재송신 수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공정한 상황에 대한 개선을 건의한 바 있다.

OBS는 그간 유료방송사들과 계약하면서 재송신만 해주면 재송신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계약했는데, 이 부분이 힘의 논리에따른 부당계약이라는 게 OBS주장이다. IPTV 대표자들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과 망이용료 협상 중…IPTV 특화 콘텐츠 제작 필요성 공감

아울러 IPTV 업계는 7월 말 도래하는 페이스북과 KT의 망이용료 계약 종료를 앞두고 일정부분이나마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현재 KT 및 SK브로드밴드와 통신망 이용대가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효성 위원장과 업계는 LG유플러스 IPTV에 조만간 넷플릭스 콘텐츠가 공급되는 것과 관련, 미디어 산업 발전을 위해 IPTV 업계가 콘텐츠 제작 투자를 늘리고 프로그램 제공업체와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한 참석자는 “LG유플러스에서 야구앱(U+프로야구)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만 찾아보는 추세를 언급하자 위원장께서 단순하지 않은 특화서비스라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하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IPTV의 외형은 커졌지만 특화 콘텐츠는 부족한 만큼 뉴스채널이 아니어도 정보채널 형식으로 특화 콘텐츠 제작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효성 위원장은 이날 공익채널, 지역채널에 대한 배려를 언급하면서 “업계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책임도 비례해 커지고 있으며, IPTV 사업자들도 프로그램 제작 업체와 상생발전을 추구하고 경쟁하는 사업자들과 공정경쟁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참석 사업자들은 “IPTV업계는 사회적 책임의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다른 방송사업자들과 공정한 경쟁과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며 방통위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간담회는 이효성 방통위 위원장이 주재했으며, 구현모 KT사장, 이형희 SKB 사장,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 유정아 IPTV방송협회 협회장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효성 방통위원장, 신영규 방통위 방송지원정책과장, 유정아 한국IPTV방송협회 회장, 구현모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이형희 SKB 사장이다. 방통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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