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이번엔 美바이오 기업에 1조원 베팅

방성훈 기자I 2021.02.10 17:01:52

美바이오업체 퍼시픽바이오사이언스에 9억달러 투자
"바이오 포트폴리오 구축 일환…기존 6%서 지분 확대"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바이오 기업인 퍼시픽바이오사이언스에 9억달러(한화 약 1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퍼시픽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 치료법 개발에 필요한 DNA 염기서열을 연구하는 기업으로 미 나스닥 증시에 상장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퍼시픽바이오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이 회사에 대해 추가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9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WSJ는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이 높아지면 퍼시픽바이오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시픽바이오 주가는 최근 몇 달 동안 급등세를 보였다. 미 바이오 업체인 인비태와 신규 합작 투자에 나선다는 기대감에 지난 7월 이후 주가가 11배 폭등했다. 이에 따른 퍼시픽바이오의 시가총액은 현재 74억달러에 달한다.

투자는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SB노스스타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SB노스스타는 노르웨이 온라인 교육·게임 플랫폼인 카후트, 스웨덴 클라우드 기업 신치 등에 투자했다. 두 기업 모두 소프트뱅크 투자 후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퍼시픽바이오에 대한 투자는 바이오 부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소프트뱅크는 최근 바이오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미 바이오기업 공모주 6건에도 투자했다”고 전했다.

SB노스스타의 포투폴리오를 운영하는 SB매니지먼트의 아크샤이 나헤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퍼시픽바이오의 기술이 인류의 유전체학의 표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는 헬스케어 부문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뒤바꿔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