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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필리핀, 아주 특별한 친구”…두테르테 “한국, 참 배울 점 많다”

김성곤 기자I 2018.06.04 20:20:13

文대통령·두테르테,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
한·필리핀 양국 미래지향적 발전 및 협력확대 다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마지막 인사말을 필리핀어인 따갈로그어로 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소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4일 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필리핀 양국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필리핀과 한국은 서로에게 아주 특별한 친구”라면서 “이제 필리핀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이다. 양국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심도깊게 논의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한은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과거를 함께 했기 때문에 미래도 함께 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더욱 견고하고 역동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필리핀은 한국이 세계경제 강국으로서 성공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통해 배울 점이 참 많다. 새롭고 혁신적인 중추산업의 발전에서 한국과 함께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의 공동언론발표문



◇문재인 대통령 발표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님과 필리핀 대표단 여러분 다시 한 번 따뜻한 환영인사를 전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과 나는 지난 11월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반년 만에 마주 앉았습니다. 양국관계의 중요성과 정상간의 우정을 확인한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필리핀과 한국은 서로에게 아주 특별한 친구입니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입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7,500명 필리핀 군인들은 우리와 함께 피 흘리며 자유와 생명을 지켰습니다. 양국 관계는 이러한 굳건한 토대 위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이제 필리핀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신 남방정책의 핵심파트너입니다. 오늘 두테르테 대통령과 나는 양국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심도깊게 논의하고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첫째, 우리는 다양한 고위급 교류가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앞으로 양국정상을 포함해 고위급 인사들의 만남이 늘어나고 협력이 더욱 긴밀해 질 것입니다. 오늘 정상회담의 결과를 꼼꼼하고 속도 있게 이행하도록 정부간 고위급협의체부터 가동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양국 국민이 협력의 성과를 체감하도록 실질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 정상은 현재 약 150억불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를 대폭 늘리고 양국간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두테르테 대통령님은 탁월한 지도력으로 ‘국가비전 2040’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빠른 경제 성장과 사회안정을 이루며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대통령님의 지도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도 필리핀의 국가 발전에 적극 동참할 것입니다. 특히 교통, 에너지, 인프라 구축분야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와 진출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등 신 산업분야의 협력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도 함께 창출해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 그린하우스 기술과 경험을 활용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양국 국민들은 서로 더 자주 오가며 이해와 소통의 폭을 넓혀 갈 것입니다. 현재 양국의 상호 방문자수가 2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금 필리핀을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 1위가 한국인입니다. 우리는 수교 70주년을 맞는 내년을 ‘한-필리핀 상호교류의 해’ 로 지정하여 다양한 문화협력사업과 함께 인적 교류를 가속화하기로 했습니다. 필리핀 국민의 한국방문도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현재 9만 3천 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고 6만 여명의 필리핀인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양국 국민들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해 치안당국간 협력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님은 필리핀 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 정부도 한국 내 필리핀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과 보호를 강화할 것을 약속합니다. 외국인인력상담센터, 다문화가정 지원센터 등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권을 보호하겠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님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대통령님의 성원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향한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양국은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를 위해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아갈 것입니다.

이번 두테르테 대통령님의 방한은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님과 필리핀 대표단 일행이 이번 방한에서 많은 보람을 거두시길 빕니다. Maraming Salamat Po (필리핀 따갈로그어로 ‘대단히 감사합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저를 이렇게 한국으로 초청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이번 공식방문은 필리핀과 한국이 더욱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자 하는 공동의 의지와 오랜 협력관계를 강조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함께 했기 때문에 미래도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는 더욱 견고하고 역동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과의 정상회담은 매우 생산적이었습니다. 양자관계에 있어 중요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경제적 협력, 국방 및 안보, 교역 및 투자, 인프라, 정보 및 스마트기술, 농업, 국민보호, 환경보호를 포함합니다.

더욱 포괄적으로 확대된 협력관계는 양국관계를 현실에 맞추어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합니다. 필리핀은 한국에 세계경제 강국으로서 성공적으로 변화한 모습을 통해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새롭고 혁신적인 중추산업의 발전에 있어 한국과 함께 협력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필리핀은 자국경제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세기의 도전과제들을 잘 대처하기 위해 현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있어 새로운 시장개방을 포함한 교역 및 투자에 있어 협력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양자관계협정 체결은 양 국가의 발전을 약속할 뿐만 아니라 더욱 굳건한 협력의 시대를 열어줄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과 저는 이 지역의 안보와 안전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결국 이것이 양 국가의 견고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전통적 위협 뿐만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위협들을 해결하고 방지하기 위한 협력의 가치를. 테러, 초국가적 범죄, 해상범죄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 및 안보의 협력에 대해 강화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저는 한반도의 평화, 안정, 번영을 가져올 문재인 대통령님의 비전을 높이 평가합니다. 대통령님의 사심 없는 헌신은 지난 달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통해 보여집니다. 필리핀은 지난 몇 달간의 긍정적인 진전이 지속되어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목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국가공동체의 (community of nations = 국제사회) 책임이 있는 국가로서 필리핀과 한국은 지역 그리고 국제 무대에서 서로를 지속적으로 지지할 것입니다. 또한 양 국가의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고 국민들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협의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약 70년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우며 맺어진 오래된 우리 관계를 재확인했습니다. 이번 공식방문을 통해 양 국가 간의 협력, 우의, 파트너십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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