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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이 천왕성 숨겼다"…향후 200년 못 볼 우주쇼

박기주 기자I 2022.11.08 22:25:09

8일 오후 6시부터 약 4시간 `월식쇼`
지구가 달을, 달이 천왕성을 가렸다…향후 200년 못 봐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천문현상인 개기월식이 발생했다. 특히 이날엔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진 붉은 달이 다시 천왕성을 가리는 희귀한 천문 현상이 나타났다.

서쪽하늘 위로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에 놓이며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현상인 ‘개기월식’이 펼쳐진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바라본 달이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국립과천과학관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우리나라에선 오후 7시 16분부터 8시 41분까지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었다.

지구 그림자가 완전히 달을 가리는 개기월식은 지난해 5월 26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달이 부분적으로 가려지기 시작하는 부분식은 오후 6시 8분께 시작됐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장 깊이 들어가는 ‘최대식’은 7시 59분께 관측됐다.

달은 오후 8시 41분께 지구 그림자를 빠져나왔으며, 이때부터 부분식이 다시 시작돼 오후 9시 49분께 끝났다.

아울러 개기월식이 진행되는 동안 달이 천왕성을 다시 가리는 ‘천왕성 엄폐’(occultation) 현상이 동시에 일어났다. 엄폐란 천문학에서 멀리 있는 천체가 가까이 있는 천체에 의해 가려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날 천왕성 엄폐는 오후 8시 23분부터 시작돼 9시 26분까지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개기월식은 지난 2021년 5월 26일에 있었다. 다음 개기월식은 2025년 9월 8일에 관측할 수 있다. 천왕성 엄폐는 2068년 2월27일에 관측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향후 200년 안에 두 천문현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조재일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박사는 이날 오전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매우 드문 천문현상으로 세기의 우주쇼를 과천과학관에서 경험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한 바 있다.

8일 오후 인천시 중구 용유동에서 바라본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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