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3월25~27일 방중 이후 다시금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회동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북한과 다롄 사이에는 정기 항공편이 없어 최고위급 인사가 다롄을 찾았다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는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은 지난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이후 불과 40여일 만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다시금 북·중간 최고위급 회동 정황이 포착되면서 한반도 비핵화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 최고위급 인사가 김 위원장이라면 40여일 사이에 중국을 두 번이나 방문하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정치적 이벤트가 된다.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 및 일정이 윤곽이 나온 상황에서 발표만을 남기고 있는 가운데 북·미 간 막판 설전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북한은 미국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북·중 최고위급 인사의 회동은 북·미 정상회담의 판을 흔들 수 있는 카드다.
다롄항에선 조만간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시험 항해를 앞두고 있어 군 최고통수권자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시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다롄으로 모이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이 001A함의 시험 운항 행사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초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항공모함 시험 항해에 북한 최고위급을 초청했다면 북·중 동맹의 건재함을 내외에 과시할 수 있다. 한미가 바라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남북미 합의 우선 추구’ 틀이 흔들릴 수도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북·중 최고위급 회동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국 다롄 북·중 최고위급 접촉설’에 대해 “그 문제는 상당한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