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9일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 최용석 대표 소환

황현규 기자I 2018.08.08 21:54:24

9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지난 7일 신일해양기술과 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 등 압수수색

최용석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 대표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관련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경찰이 이른바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 사건과 관련해 최용석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10시 최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투자금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신일해양기술과 관계사들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계좌추적 대상에는 압수수색한 신일해양기술과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전 회장 유모씨 등의 계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오전 수사관 27명을 동원해 서울 영등포구 신일해양기술과 서울 강서구 신일그룹 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15일 신일해양기술이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동해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신일해양기술은 당시 돈스코이호에 시세로 약 150조원에 달하는 금괴가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업체가 투자 사기 혐의로 신일해양기술 경영진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를 맡겼고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사건을 이관했다. 이후 경찰은 이 사건을 ‘암호화폐 투자를 빙자한 사기’로 보고 13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최 대표 등 관련자들에 대해 출국금지와 입국 시 통보조치를 취한 상태다. 경찰은 또 가상통화 발행 등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류모씨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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