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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두테르테와 정상회담…인적교류 및 교역·투자 확대 탄력(종합)

김성곤 기자I 2018.06.04 20:14:17

4일 한·필리핀 정상회담, 양국 전통적 우호관계 재확인
文대통령 “양국 교역·투자 확대 잠재력 충분”
두테르테 “한국 신남방정책 환영” 지지
靑 “양국 관계, 미래지향적 격상 기반 마련” 평가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공식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나 공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방한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적교류, 인프라, 방산협력 등 양국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소규모 회담과 확대정상 회담을 통해 △정무 △사회·문화 △경제·통상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관계 발전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선 “양국이 1949년 수교 이후 약 70년에 이르는 오랜 기간 동안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어 양국 상호 방문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며 수교 70주년을 맞는 2019년을 ‘한·필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하는 등 인적교류 활성화에도 뜻을 함께 했다. 아울러 △인프라 △에너지 △농업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평가하면서 앞으로 상생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에서 한국과 최초로 수교한 국가이고 한국전에 참전하여 대한민국의 자유와 안전을 수호하는데 생사를 함께 해준 고마운 나라”라면서 “한국 국민들은 필리핀의 거대한 희생과 우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작년 양국간 교역액은 143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 양국은 서로간에 교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필리핀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내년에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는 한·아세안 관계를 한층 더 발전 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아세안을 한반도 주변 4강국 관계로 업그레이드하는 신남방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한국은 필리핀의 발전에 있어서 아주 많은 영향을 끼친 나라”라면서 “필리핀과 한국간의 협력, 우의, 파트너십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쓰는데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 필리핀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어 열대과일 등 식품에 대한 수출과 시장개방 논의를 언급하면서 필리핀의 각종 인프라 사업에 대한 한국 측의 참여를 요청했다. 아울러 한반도 정세와 관련, “우리는 당신 편에 서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게 평화적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아울러 필리핀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10억불로 확대키로 한 것을 환영하고 신남방정책의 대아세안 연계성 증진을 위한 4대 중점협력 분야인 교통·인프라, 에너지, 수자원 관리, ICT·스마트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통, 경제통상, 재생에너지, 과학기술, 인프라 분야 협력에 대한 5건의 협력 약정(MOU) 및 협정 서명식도 개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2016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방한이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아세안 국가 정상으로는 첫 방한”이라면서 “양국 간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격상시켜 나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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