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피해 준 태풍이름은 폐기?…태풍 작명은 어떻게 하나

김민지 기자I 2018.08.23 17:00:25
[이데일리 김민지 기자] 강태풍으로 벌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솔릭’

엄청난 피해를 줄 거라는 ‘솔릭’의 의미는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전설 속의 족장’입니다.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이는 호주의 기상예보관이었습니다.이들은 태풍에 싫어하는 정치인 이름을 빗대어 장난 식으로 “ooo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예보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미국 공군.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을 붙였습니다.당시 예보관들은 얌전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염원에서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태풍작명에 사용하였습니다.성차별이라는 여성운동가의 반발이 거세지자 1978년부터 여성과 남성의 이름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국가의 태풍에 대한 높은 관심과 경계를 촉구하기 위해 서양식 이름에서 각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시한 고유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북한.일본.중국.태국.필리핀 등 14개국이 태풍위원회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태풍이름은 각 나라가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 이름을 5개조로 나눈 뒤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합니다. 140개를 다 쓴 후에 첫 번째 이름부터 다시 씁니다.

태풍 이름 중 유독 한글 이름이 많다고 느끼신 적 있나요? 대한민국과 북한에서 각각 10씩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제출한 이름은 개미·나리·장미·미리내·노루·제비·너구리·고니·메기·독수리입니다. 북한은 기러기·도라지·갈매기·매미·메아리·버들·민들레·소나무·봉선화·날개를 제출했습니다.

태풍이 큰 손해를 끼치면 유사한 피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당 태풍이름은 폐기합니다. 2003년 한반도 남해안을 강타했던 태풍‘매미’는 북한에서 제출한 ‘무지개’라는 이름으로 교체됐습니다.

태풍에 유독 부드럽고 아름다운 동식물 명칭을 붙이는 이유는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습니다.태풍 솔릭도 전설 속 족장이 자신의 부족을 생각했던 마음이 담겨 무사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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