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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버블티 브랜드 '공차', 美 사모펀드와 매각 협상

김무연 기자I 2019.07.30 19:37:04

유니슨캐피탈, 美 TA어소시에이츠와 협상 진행
글로벌 본사 포함 매각…매각가 3500억원 추정

공차 홍대점 모습(사진=공차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대만 버블티 브랜드 ‘공차’가 미국 자본에 팔릴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공차의 잠재력을 높이 산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가 상당 금액을 베팅했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은 현재 미국계 PEF운용사인 TA어소시에이츠와 공차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니슨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며 매각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매각 대상은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공차 코리아 지분 76.9%와 김여진 전(前) 공차 대표의 남편 마틴 에드워드 베리가 보유한 23.1%, 공차 코리아가 보유한 대만 본사 로열티타이완(RTT) 지분 69.31%와 대만 주주가 보유한 잔여 지분이다. 매각가는 약 3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차는 김 전 대표가 2012년 대만 본사로부터 판권을 사와 홍대 1호점을 낸 뒤 버블티 열풍을 일으키며 급속도로 성장한 대만 버블티 브랜드다. 지난 2014년 유니슨캐피탈은 공차 코리아의 지분 65%를 340억원에 사들이며 경영권을 확보했고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공차 글로벌 본사인 RTT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공차 코리아는 한국·일본·대만 공차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베트남 등 17개국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공차를 인수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위주로 매장을 확장해 150여 개던 매장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또한 갈등을 빚던 싱가포르의 기존 마스터프랜차이즈(가맹사업 운영권) 업체를 대신 신규 사업자를 선정해 잡음을 줄였다. 덕분에 인수할 당시 539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782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공격적인 확장 등으로 120억원에서 2017년 24억원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107억원을 기록해 다시금 성장세로 돌아섰다.

만약 유니슨캐피탈에 성공적으로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를 매각한다면 시장에서 회사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최근 국내 식음료(B&F) 사업체를 보유한 PEF운용사들이 최저 임금과 발빠른 트랜드 변화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올린 성과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매각은 커피빈 본사를 사 외국 자본에 되파는 데 성공한 미래에셋PE의 사례처럼 한국 자본이 글로벌 본사를 인수해 해외 투자가에 넘겼다는 상징성으로 기록될 수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3074억5000만원 규모로 결성한 ‘유니슨캐피탈 사모투자합자회사’로 진행한 5건의 투자 중 2건의 엑시트를 5년 만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유니슨캐피탈은 2016년 식자재 전문 기업 구르메 F&B를 인수해 이듬해 인수가의 2배를 받고 LF에 매각했고 올 상반기 웨딩홀 아펠가모로 유명한 유모멘트 또한 매각에 성공했다. 현재 유니슨캐피탈은 스터디 카페 ‘토즈’를 운영하는 피투피시스템즈, 건강기능식품 유통회사 에프앤디넷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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