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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차량 이어 1t 트럭 LPG 전환 본격화…시장 활기 기대감

남궁민관 기자I 2018.08.27 19:22:43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40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ENVEX2018)’에서 친환경 LPG 직분사(LPDi) 엔진을 탑재한 1t 트럭이 전시돼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노후 경유 1t(톤) 트럭을 액화석유가스(LPG) 트럭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내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환경부가 내놓은 LPG트럭 구매보조금 지원안이 난항 끝에 기획재정부의 예산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통학차량에 더불어 1t 트럭까지 LPG 전환이 활성화되면 미세먼지 감축은 물론, LPG 업황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재부는 노후 경유 1t 트럭을 LPG트럭으로 교체시 대당 4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원안을 내년도 예산안에 추가했다. 예산규모는 19억원으로, 총 950대분에 해당한다. 당초 기재부는 1, 2차 예산심의에서 해당 지원안에 대해 불가입장을 밝혀왔지만, 3차 예산심의에서 입장을 바꿔 환경부 원안 그대로 예산을 배정했다.

기재부는 오는 28일 이같은 지원안을 포함한 2019년도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진행될 국회 예산안 심의는 무리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이미 주요 정당들은 지난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미세먼지 해결 및 소상공인 지원의 일환으로 소형 LPG트럭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기 때문이다.

노후 경유 1t 트럭은 그동안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손꼽혀왔다. 국토부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최대적재량이 1t 이하인 소형 화물차는 249만2000대로, 이중 99.9%가 경유를 주원료로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외도로에서 미세먼지의 2차 발생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경유차는 1㎞ 당 0.56g, LPG차는 0.006g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차량은 모두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인 배출가스저감장치(DPF),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 등을 기본 탑재하고 있지만, 일반 승용차 대비 운행 시간 및 거리가 긴 화물차의 특성상 후처리 장치 보증기간인 7년 또는 12만㎞를 넘긴 노후 차량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통학차량에 이어 이번에는 1t 트럭에 대한 LPG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전반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9월 추경을 통해 예산 45억원(1800대 규모)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노후 경유 통학차량을 LPG차량으로 전환시 5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어 내년도 예산안에서도 57억원(2300대 규모)을 확보한 상황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LPG를 원료로 하는 신차 개발 및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새로 개발 중인 LPG 엔진 상용화에 기대감이 쏠린다. 환경부는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단’을 신설하고 현대차, 서울대, 고려대, 자동차부품연구원과 60여억원을 들여 2.4 LPDi 엔진을 개발 중이다. 최종 개발 완료 시점은 내년 4월 예정이지만, 이미 엔진 기술개발은 완료 단계다.

한 LPG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새로운 엔진은 화물차의 필수 항목인 저속 출력은 향상시키고, 그동안 논란이 됐던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대폭 축소시킨 엔진”이라며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했더라도 시장이 없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상용화가 어려운만큼, 이번 정부의 예산 책정으로 LPG 트럭 신차 출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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