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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해녀 목숨 구한 영웅들에 '바다 의인상'(종합)

최훈길 기자I 2017.11.20 23:42:37

김국관·이상권·대천 민간해양구조대
박경민 해경청장 "고귀한 희생정신"

김국관, 이상권, 방춘길 대천 민간해양구조대장.[사진=해양경찰청]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바다에서 생명을 구한 시민들이 ‘바다 의인상’을 받았다.

해양경찰청은 선장 김국관(47)·이상권(51) 씨와 대천 민간해양구조대(대장 방춘길)에 이 같은 상을 수여했다고 20일 밝혔다. 바다 의인상은 소중한 생명을 구한 분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해경이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상이다. 해경은 상패와 포상금(100만원)을 수여하고 이들 선박에 기념 동판을 부착할 예정이다.

김국관 씨는 올해 2월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큰영광호의 구조 요청을 듣고 출동해 선원 7명 전원을 구조했다. 이상권 씨는 지난 2월 기상 악화로 제주 하도리 인근 해상에서 표류 중인 해녀 3명을 모두 구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밤 맹장염으로 복통을 호소하는 섬마을 어린이(10세) 등 응급환자를 수차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대천 민간해양구조대는 지난해 9월 보령시 오천 다보도 인근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한 대길호의 구조 요청을 듣고 현장에서 선원 4명을 모두 구조했다. 이외에도 서해안 갯벌 실종자 수색, 기관고장·좌초선박 예인 및 구조, 항포구 정화 활동에도 솔선수범해 왔다.

김국관 씨는 “누구나 그 자리에 있었다면 구조에 나섰을 텐데 상까지 주니 부끄럽다”며“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많이 봉사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박경민 해경청장은 “해양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명을 구조한 의인 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숨은 영웅을 찾아 해마다 시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20일 오후 정부세종2청사 8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1회 올해의 바다 의인상 시상식에 참석해 바다 의인상 수상자 및 수상자 가족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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