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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스마트한 지략가 위성호, 핀테크 시대 적임자

권소현 기자I 2017.02.07 17:36:5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빅데이터 경영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한 지략가. 얼리 어답터, 소통의 달인…. 입행 32년만에 은행장에 오른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묘사하는 별칭이다.

위 사장은 7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단독 추천됐다. 배경은 탄탄한 실적이다.

2013년 5월 신한카드 부사장으로 이동한 뒤 그해 8월 신한카드 사장에 오른 위 사장은 12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출범시켰다. 22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의 카드사용내역 등 방대한 정보를 활용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예상하고 고객에게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코드9’ 마케팅 솔루션을 추진했다. 그 결과 취임후 출시한 23.5, S-Line체크카드, 클래식Y카드, 미래설계카드, B.Big카드 등이 히트를 쳤다.

핀테크에 초점을 맞춘 위 사장의 행보는 계속됐다. GS리테일, 교보문고, 티머니, 포잉, 한솔교육, 11번가, 인터파크 티켓, LF mall, 엑스골프, 쏘카, 빨리와 대리운전 등 생활밀착형 회사와 모바일 플랫폼 동맹을 만들어 ‘FAN 프렌즈’라는 브랜드로 서비스에 나섰다.

국내 1위 카드사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한 그는 해외로도 눈을 돌려 카자흐스탄에 해외법인 1호인 신한파이낸스를 설립한데 이어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인 살림그룹과 함께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세웠고 미얀마에서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본격 영업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신한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과 대출금리 인하 등 카드업계 공통의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의 20% 중반을 꾸준히 책임지며 비은행부문에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두드러진 경영성과와 함께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맏형 격인 신한은행에 이어 신한카드가 서열 2위인 만큼 위 사장이 행장 후보에 추천된 것은 자연스러 결과라는 평가다.

위 사장은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정통 신한맨이다. 2004년 신한금융지주회사 통합기획팀장을 맡았고 경영관리담당 상무, 부사장을 거쳐 WM부행장까지 주로 전략과 영업을 담당하다 신한카드로 이동했다.

그는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신한카드에서도 서로 다른 부서, 다른 직급의 직원 20명 가량을 하나의 ‘유닛’으로 묶어 SNS는 물론 오프라인 모임을 적극 권장했다. 신한은행 재직 시절에는 부서간, 직급간 벽을 허문 소모임이 회사생활에 있어서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는다.

본인 스스로도 사원급, 대리급, 과장급, 여직원, 여성책임자 등으로 그룹을 묶어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이나 고민거리를 허심탄회하게 듣는다. 신한카드 본사 옥상 테라스에서 진행하는 ‘정상회담’도 유명하다. 위 사장과 도시락 점심 등을 함께 하면서 소통하는 이 정상회담은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기도 하는데 늘 일찍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는 나이도, 입행도 1년 차이에 불과하지만 깍듯하게 형님으로 모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2010년 벌어진 신한사태의 한복판에 있었다는 점이 계속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데다 이번 행장 인선을 앞두고 다시 시민단체의 검찰고발로 신한사태의 아픈 기억이 다시 불거진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것인가는 과제로 남아있다.

▲1958년 서울 출생 ▲1977년 서울고 졸업 ▲1985년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1985년 신한은행 입행 ▲1999년 반포터미날지점장 ▲2000년 과천지점장 ▲2002년 강남 PB 센터장 ▲2004년 PB사업부장 ▲2004년 신한금융지주 통합기획팀장 ▲2006년 HR팀장 ▲2007년 경영관리팀장 ▲2007년 경영관리담당 상무 ▲2008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2011년 신한은행 부행장 ▲2013년 신한카드 부사장 ▲2013년 신한카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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