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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별세]"애통한 마음"..빈소 찾은 허창수 회장

김겨레 기자I 2018.05.21 16:54:11

구 회장 타계 소식에 급히 귀국
빈소에 두시간 가까이 머물러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허창수 GS(078930)그룹 회장이 ‘평생 동업자’ 구본무 LG(003550) 회장을 잃은 슬픔에 잠겼다.

허 회장은 21일 고(故)구본무 회장의 빈소가 꾸려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2시간 가까이 머물렀다. 오후 두시께 빈소에 들어선 허 회장은 오후 네시가 다 돼서야 발걸음을 뗐다. 앞서 조문을 온 인사들이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30분가량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오래 머무른 셈이다.

허 회장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답을 아꼈지만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그는 전날 구 회장이 타계했다는 소식을 듣고 해외출장에서 급히 귀국했다.

허 회장은 전날 추도사에서 “믿기지 않는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며 “마음이 미어진다”고 했다. 또 “정도(正道)를 걷는 경영으로 후배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셨던 회장님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하늘이 야속하게 느껴진다”며 슬퍼했다.

LG 구 씨 일가와 GS 허 씨 일가는 3대에 걸쳐 57년간 동업을 이어왔다. ‘구인회-허만정’에서 ‘구자경-허준구’에 이어 ‘구본무-허창수’로 3대째 이어졌다.

LG와 GS가 2004년 계열분리한 뒤에도 구 회장과 허회장은 각별한 우정을 지켰다. 계열분리 전까지 구본무 회장은 그룹 주요 현안과 이슈를 항상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자리를 같이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구 회장 환갑 때는 허 회장이 풍경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2005년 GS그룹 출범식에 참석한 구본무 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LG와 GS는 한 가족으로 지내며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함께 이겨내고 우뚝 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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