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심기술 등을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를 현실적으로 ‘통매각’할 수 없어 두산인프라코어를 사업회사로 분리한 뒤 투자회사를 두산중공업(034020)이나 두산그룹에 합병하는 구조다. 두산그룹은 이러한 방안을 채권단에 제시했고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사업회사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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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쉽게 말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사업회사를 매각하는 구조로 이해하면 된다”며 “두산그룹이 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것도 타임테이블(일정표)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시장 상황 때문이다.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굴삭기 판매량이 분기 기준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최대 시장인 중국 굴삭기 판매가 하반기로 갈수록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굴삭기 판매가 1분기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나 2분기에는 업황 개선과 회사의 선전으로 지난 2011년1분기 이후 최대 분기 판매량인 6508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밥캣을 제외한 건설기계부문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약 40% 전후로 절대적으로 높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부진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에서의 건설기계 판매가 둔화할 것이나 중국은 차별화한 성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두산중공업은 비발전사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회사를 매각한 대금으로 채권단의 대출 등 채무 3조60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비발전 사업인 담수화플랜트와 수처리 사업 ‘워터(Water)’ 등은 상당한 원매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밥캣’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두산중공업이 밥캣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축소하는 모양새지만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두산그룹도 이러한 자구안을 제출했다”며 “내년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정해놓은 시점에 따라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