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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새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선포..1인체제 열렸다

김인경 기자I 2017.10.18 17:21:07

국정운영 지침으로 내세우던 '치국이정' 그대로 계승
"포스트 덩샤오핑 자처..일인 권력기반 강화할 것"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시진핑 1인 시대가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열고 자신이 국정 운영지침으로 내세우던 치국이정(治國理政)을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로 새로 규정하며 포스트 덩샤오핑 지도자임을 천명했다.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9차 당 대회 개막식에서 시 주석은 3시간 30분에 이르는 연설을 통해 “‘새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열어가자”고 밝혔다.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용어는 시 주석이 주창해온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을 새로 지칭하는 표현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임무는 사회주의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의 전체 구도는 5위1체이며 전략은 4개 전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모두 시 주석이 집권 1기부터 주창하던 ‘치국지정’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사진=인민일보 영문판
시 주석은 그동안 ‘치국이정’이라는 국정이념에 샤오캉(小康·의식주 걱정없는 사회) 사회 확립·심화개혁·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 통치)·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 등 ‘4가지 전면’과 전략, 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문명 건설 등 ‘5위 1체’를 담아 왔다. 이를 미뤄 봤을 때 시 주석이 주장하던 사상들이 이번 공산당 당장(黨章·당헌) 개정안에 포함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의 명칭에 시 주석의 이름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새 시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등 세 가지 중요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것이라고 밝힌 만큼 자신이 ‘포스트 덩샤오핑’임을 자처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용어도 덩샤오핑이 지난 1982년 12차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사용했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덩샤오핑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천명한 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에 나선 바 있다.

물론 이 자리에는 장쩌민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 ‘원로’가 등장했다. 당초 일부 중화권 매체에서는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에서 원로들을 배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장쩌민은 시 주석의 왼쪽에, 후진타오는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았다.

다만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자신의 사상을 당헌에 담은 만큼 1인 지배 체제는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과연 2022년에 퇴진할까”라 반문하며 당헌 개정을 통해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이 단단해 질 것이라 내다봤다. 홍콩 명보 역시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에서 뚜렷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채 자신의 권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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