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9차 당 대회 개막식에서 시 주석은 3시간 30분에 이르는 연설을 통해 “‘새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열어가자”고 밝혔다.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용어는 시 주석이 주창해온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을 새로 지칭하는 표현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임무는 사회주의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의 전체 구도는 5위1체이며 전략은 4개 전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모두 시 주석이 집권 1기부터 주창하던 ‘치국지정’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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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명칭에 시 주석의 이름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새 시대 중국특색의 사회주의’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등 세 가지 중요 사상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것이라고 밝힌 만큼 자신이 ‘포스트 덩샤오핑’임을 자처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용어도 덩샤오핑이 지난 1982년 12차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사용했던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덩샤오핑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을 천명한 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에 나선 바 있다.
물론 이 자리에는 장쩌민과 후진타오 전 주석 등 ‘원로’가 등장했다. 당초 일부 중화권 매체에서는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에서 원로들을 배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장쩌민은 시 주석의 왼쪽에, 후진타오는 시 주석의 오른쪽에 앉았다.
다만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자신의 사상을 당헌에 담은 만큼 1인 지배 체제는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과연 2022년에 퇴진할까”라 반문하며 당헌 개정을 통해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이 단단해 질 것이라 내다봤다. 홍콩 명보 역시 시 주석이 이번 당 대회에서 뚜렷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채 자신의 권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