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 용산 출마?” 정치테마주 조심해야 하는 이유

김경은 기자I 2025.01.08 19:01:27

증선위, 제1차 회의서 11건 불공정거래·공시위반 조치
전업투자자, 15개 종목 대상 정치인 관련 허위정보 유포
투자자에 정치테마주 주의사항 당부... “허위사실 유포 처벌 대상”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사외이사가 OOO과 페이스북까지 친구네요”, “OOO 용산출마설?? 본사가 용산인 회사”

정치테마주로 부각시키기 위해 전업투자자 A씨가 인터넷 카페나 증권게시판, 텔레그램 등을 통해 꾸준하게 유포한 풍문들이다. 주가 상승이 쉬운 종목을 선정해 선취매수 한 이후 지속적으로 정치테마주로 부각시키는 글을 게재하고 주가가 급등하면 매도하는 등의 시장 교란행위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8일 제1차 정례회의를 열고 총 11건의 불공정거래 및 공시위반 등 조사결과를 심의, 검찰 고발통보 3건, 과징금 7건, 증권발행제한 1건의 제재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요 조치 사례로 정치테마주 풍문 유포를 통한 부정거래 행위가 적발됐다. 전업투자자 A씨는 제22대 총선(2024년 4월 10일)을 앞두고 15개 종목을 특정 정치인 관련 테마주로 부각시켜 매매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주식을 사전 매집했다. A씨는주가가 상승하자 사전 매집한 주식을 전량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주식 매수 직후 테마주로 부각시키기 위해 관련 풍문을 유포하고,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할 때까지 게시물을 수차례 올린 뒤 매도 직후 관련 글을 삭제하는 등 시세 변동을 도모할 목적으로 풍문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사례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특정 정치인과의 학연·지연 등의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튜브, 텔레그램,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허위사실 또는 풍문 등을 생산 및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할 경우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정치테마주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정치테마주 특별 단속반을 운영하는 등 시장을 집중 감시하고 있으며,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고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불공정거래 혐의 발견 시 신속하게 조사하여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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