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회복세 보인 설화수·이니스프리, 아모레 2Q엔 웃었다

성세희 기자I 2018.07.26 14:40:52

2Q 영업익 1703억, 전년比 30.6% 증가
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 高성장 눈길
에뛰드·에스쁘아, 적자 지속은 과제로 남아

아모레퍼시픽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 3월부터 배우 송혜교를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002790))이 부진을 딛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고급 한방 화장품 브랜드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이니스프리를 제외한 로드숍 브랜드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증가한 1703억원이라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537억원으로 1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96억원으로 41.7% 증가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9% 감소한 44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조2179억원으로 1.5%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6.4% 줄어든 3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설화수·헤라 등 고급 브랜드 선전한 아모레퍼시픽

아모레그룹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4% 증가한 1458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2% 증가한 1조34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보다 국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29.3% 증가한 45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영업이익(926억원) 절반 이상에 육박하는 수치다.

비결은 고급 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 프리메라 등이 좋은 판매 실적을 보였다. 올 초 선보인 ‘설화수 설린라인’과 ‘헤라 로지·사틴 크림’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실적을 개선했다. 또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 등이 다양한 메이크업 신제품 출시를 통해 고객 저변 확대에 힘썼다.

특히 올해 호주와 싱가포르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해외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아시아 사업은 기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신규 브랜드 진출로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16.4% 성장했다.

북미 사업도 라네즈의 세포라 출점 확대와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체험형 매장)에서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25.7% 증가했다. 유럽 사업은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입지를 강화한 ‘구딸 파리스(Goutal Paris)’ 등을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3% 성장했다.

생활용품 브랜드인 ‘려’와 ‘미장센’ 등에서 모발 관리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성장했다. 차(茶) 브랜드 오설록도 고급 찻잎 등 제품군 판매를 확대하고 매장마다 매출이 늘어나면서 고성장을 기록했다.

◇체면 차린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 적자 못 면해

아모레퍼시픽 대표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면세와 온라인 채널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 분기 이니스프리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1% 증가한 2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596억원으로 4% 증가했다.

그러나 또 다른 로드숍 브랜드인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웃지 못했다. 2분기 에뛰드 매출액은 572억원으로 2% 감소했으며 적자액도 61억원으로 늘었다. 에스쁘아는 매출액이 9% 증가한 107억원을 기록했지만 흑자 전환하진 못했다.

에뛰드는 일부 매장을 정리하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대표 로드숍 브랜드였던 에뛰드의 회복세가 더딘 편이다. 대신 에스쁘아는 10대와 20대 젊은 고객을 대상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온라인 매출이 고성장했다. 더불어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운영한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가 화제를 일으켰다.

이외에 에스트라(舊 태평양제약)와 모발 전문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실적도 소폭 감소했다. 에스트라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 16%와 15% 감소한 24억원과 295억원을 기록했다. 에스트라는 이너 뷰티(미용 전용 영양제 등) 제품이 좋은 실적을 냈음에도 지난 1분기 필러 브랜드 ‘클레비엘’을 매각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도 매출액이 4% 증가한 21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한 43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설화수를 중심으로 고급 화장품 브랜드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는 동시에 젊은 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등에서 매출액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 자사 편집숍 ‘아리따움’을 대대적으로 재단장하고 최초로 인도에 라네즈 매장을 여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요 계열사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