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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브착은 이날 선거운동을 위해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내년 3월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러시아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대선에 출마할 권리가 있다”면서 “나는 이 권리를 적극 사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버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 때 출마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소브착의 동영상은 30만명의 지지를 받았다.
소브착은 또 반(反)정부 선봉장이자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도 자신의 출마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며 나발니가 후보 등록을 할 경우 사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는 최근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불순한 정치적 동기에 따른 유죄 판결 등으로 대선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선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12월엔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브착은 1990년대 초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아나톨리 소브착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의 딸로, 사교계 명사와 패션 아이콘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0년대 중반 인기 민영방송 TNT에서 선정적인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 ‘돔-2’(Home-2)를 진행하며 방송인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지금도 토크쇼 진행자로 일하고 있다. 누드사진 촬영, 재벌과의 시한부 결혼 등으로 ‘러시아의 패리스 힐턴’이란 별명을 얻은 그는 종종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는가 하면, 2011~2012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