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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차차차, '중고차 배송' 홈서비스 1년만에 대공사 단행

송승현 기자I 2020.10.15 16:27:33

지난 1월 ‘보내줘차차차’ 론칭…9개월간 92건 매물 그쳐
중고차 업계 "타 업체와 제휴 탓 물량 부족이 실패요인"
KB차차차, 홈서비스 리뉴얼 단행.."서비스 강화"

KB차차차에사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지난 13일 기준 홈서비스인 ‘보내줘 차차차’를 이용할 수 없다. (사진=송승현 기자)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중고자동차 업계 등록매물 1위‘ KB차차차’가 야심 차게 내놓은 중고차 홈서비스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92건이라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다 끝내 일시 중단됐다. 고심 끝에 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한 리뉴얼을 단행하기로 했다.

15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이 운영하는 KB차차차의 중고차 배송 서비스 ‘보내줘 차차차’ 서비스는 현재 이용할 수 없다. KB차차차에서 운영하는 어플리케이션(앱)에서는 ‘보내줘 차차차’ 서비스가 사라졌으며, 홈페이지에서는 관련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지만 이용할 수는 없는 상태다.

KB차차차 관계자는 “보내줘 차차차 서비스는 현재 리뉴얼에 들어간 상태로 현재는 이용할 수 없다”며 “홈서비스 강화를 위해 1~2달 정도 재정비를 거친 뒤 재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6년 6월 론칭한 KB차차차는 지난 7월 기준 중고차 등록 매물 14만대를 돌파하는 등 중고차 플랫폼 업계에서 빠른 성장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KB차차차는 지난 1월 자사의 앱 3.0 버전을 선보이며 희망 장소로 차량을 배송받고 편리하게 차량구입을 하는 ‘보내줘 차차차’ 등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유통업계에서 배송서비스가 점차 확대하는 가운데 중고차 업계에서도 배송 바람이 불자 KB차차차도 뒤늦게 뛰어든 것이다. 실제 중고차 매출 1위 케이카(Kcar)는 2015년부터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통해 중고차 배송을 하고 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텍트) 거래가 활발해지자 홈서비스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KB차차차는 출시한 지 9개월이 지났음에도 92건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비대면 호황을 누리지 못했다. 홈서비스 경쟁자인 케이카가 5년 동안 홈서비스 누적 이용 건수 20만건을 기록한 것에 비춰보면 KB차차차의 홈서비스 실적은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업계에서는 보내줘 차차차의 실패 요인으로 배송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갖추지 않고 위탁으로 운영했다는 점을 꼽는다. 보내줘 차차차는 오토플러스에서 운영하는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와 제휴해 리본카의 중고차 배송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KB차차차의 모든 매물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고 리본카가 등록한 매물만 배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등록매물 압도적 1위인 KB차차차의 홈서비스가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며 “직접 중고차 품질을 확인한 뒤 배송해주는 타 업체와 달리 리본카와 제휴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차차차는 홈서비스 리뉴얼을 통해 중고차 비대면 거래 시장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리본카와 제휴를 끝내고, KB차차차가 직접 배송 및 관리 업체를 선정해 자사의 중고차 매물을 통한 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중고차 업계 매물 1위라는 강점을 적극 살리겠다는 방안이다.

KB차차차 관계자는 “보내줘 차차차 리뉴얼은 저조한 실적 때문이 아닌 홈서비스 강화 차원”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고객들이 홈서비스를 더욱 안심할 수 있고 더 풍부하게 할 수 있게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차차차 웹페이지에 게시된 보내줘 차차차. 9개월간 92건에 그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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