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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창고형 할인점 '마켓D' 키운다…빅마켓과 다른 점은?

송주오 기자I 2018.04.30 14:56:16

롯데마트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2020년까지 15개로 늘릴 방침
비회원제로 회원 확장 가능성도 높아
빅마켓, 2012년 출발했으나 매장 5개에 그쳐
성장률도 14%에서 6%로 '뚝'

롯데마트는 수원점에 창고형 할인매장인 마켓D를 오픈했다.(사진=롯데마트)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롯데마트가 새로운 형태의 매장으로 성장을 도모한다. 창고형 할인점 ‘마켓D’를 품은 것. 마켓D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과 달리 독자 매장을 통한 출점 전략보다 롯데마트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입점하는 방식을 택했다.

골목상권 침해 등 출점 논란을 피하면서 대형마트 고객과 창고형 할인점 고객을 동시에 유치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롯데마트는 30일 수원점 2층 1422㎡(430평)를 마켓D로 전환했다. 마켓D는 대형마트보다 10% 낮은 가격을 앞세운 창고형 할인점이다. 상품 구성은 소비자의 구매 빈도가 높은 1000여개 제품이다. 이 중 600여개의 상품은 매달 교체할 계획이다. 가격이 저렴한 상품으로 소비자 구매심리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창고형 할인점에서 선호하는 RRP(Retail Ready Package) 진열 방식을 적용했다. RRP는 ‘판매 준비 완료 포장’이라는 의미로 제조업체가 납품한 상자 포장 그대로 진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낱개 진열보다 상품 진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2012년 빅마켓을 내놓으면서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진출했다. 3700여개의 상품을 취급하며 연회비로 3만~5만5000원을 받는다. 야심차게 출발한 빅마켓의 현재 매장은 5개에 그치고 있다. 출점 규제와 상생 논란 등으로 빅마켓 출점을 자제해왔기 때문이다. 출점 지체로 2015년과 2016년 연속 14%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빅마켓은 지난해 6% 성장하는데 그쳤다.
롯데마트가 2012년 론칭한 빅마켓은 각 종 이슈로 출점에 발목이 잡혀 매장을 5개까지 늘리는 데 그쳤다.(사진=뉴시스)
마켓D는 빅마켓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우선 출점 이슈에서 자유롭다. 기존 롯데마트에 입점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부지를 찾아 매장을 따로 지을 필요가 없어 골목상권 침해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또 다른 무기는 비회원제다. 고객 확장 가능성 측면에서 빅마켓 보다 유리한 편이다. 회원제를 택한 빅마켓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모집할 수 있으나 고객층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마켓D는 비회원제로 누구나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창고형 할인점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회원제로 운영되는 이마트(139480) 트레이더스가 대표적이다. 2010년 구성점을 오픈하며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뛰어든 트레이더스는 현재 매장을 14개까지 늘렸다. 매장 수 증가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매출액이 484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2841억원으로 무려 4배 이상 커졌다. 성장세를 이어간 트레이더스는 2016년에는 매출 1조1957억원을 기록,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매출 1조5214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마켓D 출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연내 수원점을 포함해 5개 매장에서 마켓D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2020년까지 마켓D 매장을 15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켓D는 기존 매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출점규제 등에서 자유롭다”며 “대형마트 외에도 창고형 할인점을 선호하는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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