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특정후보 지지?..홍영표·이개호 경선관리 공정성 논란

조진영 기자I 2018.04.05 18:30:00

인천 공관위원장 홍영표, 박남춘 후보 기자회견 참석
당원들에게 문자발송..홍영표측"일상적 의정활동" 해명
전남 이개호 도당위원장도 특정후보 지지 시비 휘말려

[이데일리 이종일 조진영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선거 중립을 지켜야할 시도당 지도부가 특정 예비후보에 편향된 발언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다. 해당 예비후보들은 ‘정치적 공세’라며 일축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4일 인천시청에서 광역교통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장(붉은원)이 참석했다. (사진=박남춘 예비후보 제공)
◇홍영표 공관위원장, 박남춘 지지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4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박남춘 의원의 인천시장 선거 공약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홍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 의원 공약 대로 인천이) 서울 지하철 2호선과 연결되면 서구·계양·부평의 교통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며 “수도권 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문재인 정부에서 반드시 성공시키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측은 기자회견 직후 일부 당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문자에는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기자회견에 다녀왔다. (박 의원의) 인천 광역교통망 정책 구상에 따르면 2호선이 계양·청라까지 이어져 서울 이동시간 절반이 단축된다. 인천의 정권교체! 인천시민의 선택이 인천을 바꾼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후보들은 당장 반발했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홍 의원은 경선 공정성을 훼손한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박 의원은 기자회견장에 공관위원장까지 줄을 세워 공약을 발표했다”며 “(공관위원장이) 유권자·당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인상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홍미영 같은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도 “홍영표 의원은 공관위원장을 즉각 사퇴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홍 후보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당 내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공관위원장이 박 의원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등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영표 의원측은 “기자회견장에서 박 의원을 지지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문자 메시지에도 그런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 의원의 지하철 공약이 인천시민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책을 홍보한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일상적인 의정활동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이개호 선거개입..사실 아니면 김영록 사퇴해야”

전남지사 경선에서도 공정성 시비가 불거졌다. 김 후보 측은 지난 4일 “이개호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회의장 등의 지지와 응원이 이어지면서 ‘김영록 대세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선거관리 책임이 있는 중앙당과 도당위원장이 경선에 개입했다는 게 신정훈 예비후보측 주장이다.

신 후보는 “만약 (추 대표와 이 위원장 등이)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했다면 이는 경선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김영록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와 공정경쟁 훼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고발조치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영록 예비후보측은 전형적인 정치공세라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측은 “신 후보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온 이개호 도당위원장의 발언을 편집해 동영상을 올렸다”며 “각 후보들이 유리하게 해석해 보도자료를 배포할 수도 있는데 신 후보가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해당 동영상에서 ‘전남지사 적임자는 신정훈 후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장만채 예비후보측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승부가 돼야할 경선이 흙탕물 경선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먼저 빌미를 제공하지말고 상대후보를 공격하기보다 서로 껴안는 원팀 경선을 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예비후보가 3일 배포한 보도자료(사진=신정훈 예비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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