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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사상최고 투표율 전망에 투표용지 더 찍었다

이승현 기자I 2017.05.08 18:50:13

전국 1만 3964곳의 투표소 및 251개 개표소 설치 완료
사상 최고 투표율 전망에 유권자 수만큼 용지 인쇄
동선 길거나 2층에 위치 보행 취약자 접근 어려운 곳도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창업복지관에서 마포구청 직원들이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이데일리 사건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대 대통령 선거 전날인 8일 전국 1만 3964곳에 투표소를 설치했다. 개표소는 51곳이다. 전체 유권자 4247만 9710명 가운데 지난 4~5일 사전투표를 한 1107만 2310명을 제외한 3140만 7400명이 오는 9일 이들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 중앙선관위는 유권자 수만큼 투표용지를 인쇄했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이번 대선 투표율이 사상 최고였던 1987년 89.2%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용지 부족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선관위, 사상최고 투표율 전망에 유권자 수 만큼 용지 인쇄

서울 성동구 도선고등학교의 교사 회의실은 ‘왕십리도선동 6투표소’로 바뀌었다. 이날 오후 1시 36분부터 성동구청 직원 4명과 도선동주민센터 직원 1명은 교사 회의실에서 ‘가시는 방향’ 안내 표지 10장을 바닥에 부착하며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이 학교는 지난 3월 2일에 개교한 신생 학교로서 투표소인 1층의 교사 회의실은 47㎡(약 14.5평)의 크기다. 구청 및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 곳에 일반 기표대 3개와 장애인용 기표대 1개 등 모두 4개 기표소를 설치했다. 가로 ·세로·높이 각각 60cm 크기의 정육각형 모양의 일반 기표대가 1m 간격으로 투표소 벽 한쪽에 설치됐다. 가장 오른쪽에는 일반 기표대보다 1.5~2배 정도 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장애인용 기표대가 있다.

투표소에는 유권자 본인 확인하는 곳(선거인명부대조석), 투표용지 받는 곳, 투표참관 팻말이 놓인 책상과 가로 50㎝·세로 50㎝·높이 1m 크기의 투표함이 설치돼 있다.

외부에서 투표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도선고 정문에는 투표 시간과 투표 장소가 명시된 ‘왕십리도선동 제6투표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정문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록이 설치됐고 휠체어 진입로도 마련됐다.

현장 감독을 나온 김경선 왕십리도선동 동장은 “도선동에는 총 6군데의 투표소가 있다”며 “성동구 투표함은 모두 무학여자고등학교로 개표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영등포구 당산동 3가 영등포구의회(영등포문화재단)에 마련된 ‘당산1동 제 4투표소’에선 설치작업을 마친 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장애인 기표소에서 기표 시연을 했다. 인주 도장을 찍은 기표 종이를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다소 번지기도 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선관위 측은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에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거란 전망까지 나오자 유권자 정원만큼 투표용지를 미리 인쇄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총선의 경우 유권자 수만큼 투표용지를 만들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에는 투표율이 높아서 혹시라도 용지가 부족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유권자 수 만큼 투표용지를 인쇄했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도선고등학교 ‘왕십리도선동 제6투표소’에서 성동구청 및 왕십리 도선동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투표소 바닥에 ‘가시는 방향’ 안내 표지를 붙이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서울 선거관리위원회가 제19대 대통령선거 하루 전날인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 1동 영등포아트홀 2층 문화재단(영등포구의회와 같은 건물) ‘당산 1동 제 4투표소’에서 기표소와 투표함을 설치했다. 사진은 영등포구청과 영등포의회에서 파견나온 투표사무원 2명이 기표소에서 시험 기표를 하는 장면. (사진=윤여진 기자)
◇ 동선 길거나 2층에 위치…“보행 취약자 투표 어려워” 지적

일부 투표소는 노인과 장애인 등 보행취약자의 접근이 쉽지 않다. 마포구 마포창업복지관에 마련된 ‘상암동 제3투표소’는 2층에 있다. 정문에서 계단으로 10층계 정도를 올라간 뒤 30~40걸음 정도를 걸어야 한다. 2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2대가 있다. 박상수 상암동 3투표소 투표관리관은 “2층에 올라와 걸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위치안내 표시를 하고 투표장까지 안내할 안내인도 1·2층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선관위에서도 가능하면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투표소로 설치하려 하지만 현실적 제약 탓에 쉽지 않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는 관공서가 많지 않아 투표소 위치 선정이 쉽지 않다”며 “부득이하게 2층에 투표소를 설치해야 할 때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선정하거나 그것도 힘들면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기표소만 1층에 따로 설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당산1동 4투표소도 접근성이 떨어진다. 일반 유권자들은 건물 정문으로 들어서 바로 앞에 있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올 수 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은 계단 뒤편으로 돌아가 엘리베이터를 탑승해야 한다.

선관위 측은 장애인 등의 투표를 돕기 위해 투표소에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 임시 경사로 및 대형 기표대를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투표보조용구와 특수형 기표용구도 비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는 총 7만 5000여명이 개표사무원 및 협조요원으로 활동한다.

서울 선거관리위원회가 제19대 대통령선거 하루 전날인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 1동 영등포아트홀 2층 문화재단(영등포구의회와 같은 건물) ‘당산 1동 제 4투표소’에서 기표소와 투표함을 설치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투표소로 이동하려면 2층 계단 오른쪽 방향 구석으로 들어가 엘레베이터에 탑승해야 한다. 사진은 건물 2층 투표소로 올라가는 정문에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2층 계단. (사진=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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