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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사상최고 투표율 전망에 유권자 수 만큼 용지 인쇄
서울 성동구 도선고등학교의 교사 회의실은 ‘왕십리도선동 6투표소’로 바뀌었다. 이날 오후 1시 36분부터 성동구청 직원 4명과 도선동주민센터 직원 1명은 교사 회의실에서 ‘가시는 방향’ 안내 표지 10장을 바닥에 부착하며 설치작업을 시작했다.
이 학교는 지난 3월 2일에 개교한 신생 학교로서 투표소인 1층의 교사 회의실은 47㎡(약 14.5평)의 크기다. 구청 및 주민센터 직원들은 이 곳에 일반 기표대 3개와 장애인용 기표대 1개 등 모두 4개 기표소를 설치했다. 가로 ·세로·높이 각각 60cm 크기의 정육각형 모양의 일반 기표대가 1m 간격으로 투표소 벽 한쪽에 설치됐다. 가장 오른쪽에는 일반 기표대보다 1.5~2배 정도 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장애인용 기표대가 있다.
투표소에는 유권자 본인 확인하는 곳(선거인명부대조석), 투표용지 받는 곳, 투표참관 팻말이 놓인 책상과 가로 50㎝·세로 50㎝·높이 1m 크기의 투표함이 설치돼 있다.
외부에서 투표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도선고 정문에는 투표 시간과 투표 장소가 명시된 ‘왕십리도선동 제6투표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정문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록이 설치됐고 휠체어 진입로도 마련됐다.
현장 감독을 나온 김경선 왕십리도선동 동장은 “도선동에는 총 6군데의 투표소가 있다”며 “성동구 투표함은 모두 무학여자고등학교로 개표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영등포구 당산동 3가 영등포구의회(영등포문화재단)에 마련된 ‘당산1동 제 4투표소’에선 설치작업을 마친 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장애인 기표소에서 기표 시연을 했다. 인주 도장을 찍은 기표 종이를 손가락으로 문지르자 다소 번지기도 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선관위 측은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에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거란 전망까지 나오자 유권자 정원만큼 투표용지를 미리 인쇄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총선의 경우 유권자 수만큼 투표용지를 만들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에는 투표율이 높아서 혹시라도 용지가 부족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유권자 수 만큼 투표용지를 인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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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투표소는 노인과 장애인 등 보행취약자의 접근이 쉽지 않다. 마포구 마포창업복지관에 마련된 ‘상암동 제3투표소’는 2층에 있다. 정문에서 계단으로 10층계 정도를 올라간 뒤 30~40걸음 정도를 걸어야 한다. 2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2대가 있다. 박상수 상암동 3투표소 투표관리관은 “2층에 올라와 걸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위치안내 표시를 하고 투표장까지 안내할 안내인도 1·2층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선관위에서도 가능하면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투표소로 설치하려 하지만 현실적 제약 탓에 쉽지 않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는 관공서가 많지 않아 투표소 위치 선정이 쉽지 않다”며 “부득이하게 2층에 투표소를 설치해야 할 때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선정하거나 그것도 힘들면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기표소만 1층에 따로 설치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당산1동 4투표소도 접근성이 떨어진다. 일반 유권자들은 건물 정문으로 들어서 바로 앞에 있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올 수 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은 계단 뒤편으로 돌아가 엘리베이터를 탑승해야 한다.
선관위 측은 장애인 등의 투표를 돕기 위해 투표소에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 임시 경사로 및 대형 기표대를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형 투표보조용구와 특수형 기표용구도 비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는 총 7만 5000여명이 개표사무원 및 협조요원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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