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 SKC(011790), 한화솔루션(009830), 롯데케미칼(011170) 등은 수백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재활용도 어려운 플라스틱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 연구하고 있다.
SKC는 땅 속에서 6개월 내 100% 분해되는 PBAT(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코-테레프탈레이트)를 중심으로 상용화 연구에 들어갔다. 일반 PBAT에 목재 펄프에서 뽑은 나노셀룰로오스 보강재를 더해 잘 찢어지거나 늘어지는 약점을 극복하는 기술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았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일회용 비닐봉지, 멀칭필름(밭에서 농작물 재배시 표면을 덮는 비닐) 등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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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LA와 PBAT 한계를 극복하고자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에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결합시켜 미생물로 함께 분해될 수 있는 복합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해양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수 조건에서 분해 성능을 개선한 폴리에스테르계 소재 역시 개발되고 있다. 이들 기술이 개발되면 일회용 봉투, 멀칭필름, 식품용기, 어구·어망 등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해 세계 4대 농작물 가공기업인 미국 ADM과 공동개발계약(JDA)을 맺고 옥수수에서 추출한 글루코스(포도당)를 활용한 바이오 아크릴산 연구 개발을 오는 2021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기저귀를 비롯한 위생용품 원료인 친환경 고흡수성수지(SAP)를 생산해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SK종합화학은 범용 플라스틱보다 사용량을 10%가량 줄일 수 있는 고결정성 플라스틱(HCPP)을 상용화해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범퍼, 대시보드 등에 쓰여 중형차 1대 기준 무게를 최고 10㎏까지 낮춰 연비 개선과 배출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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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부터 폐플라스틱 수거문화를 개선하고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를 구축하고자 ‘프로젝트 루프(LOOP)’를 시작했다. 폐페트(PET)병을 수거해 분쇄·제조를 거쳐 제작된 섬유 원사로 소셜 벤처업체가 신발, 의류, 가방 등을 만들어낸다는 비즈니스 구조다.
해외 주요 화학업체인 다우(DOW)도 재활용 수지를 40% 포함하면서도 기존 수지와 비슷한 성능을 지닌 친환경 재활용 플라스틱 수지를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 배출 저감 등 환경에 관심이 커지는 데다 포스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에 대비해 석유화학업계도 친환경 원료 기반 혹은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과 재활용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