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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서청원 최고위원에게 사과 요구

김용운 기자I 2015.11.19 16:38:26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사과 촉구
한상범 민주노조 위원장 조계종 피신 관련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집권 여당의 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 종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 간섭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9일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이 조계사에 은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관련해 “구속 영장이 청구된 범법자를 보호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 국민에게 크게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조계종 지도자들에게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불교계는 한 민노총 위원장을 설득해서 검찰 출두하도록 하는 것이 종교인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서 최고위원의 진중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한 위원장의 조계사 내 진입에 대해 종단과 조계사 대중들은 매우 고심하며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를 지낸 원로 정치인이 종교 내부의 문제에 대해 간섭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종교인들을 폄훼하고 나아가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은 종교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가와 정치권력이 종교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시위 이후 조계사로 피신해 조계사 내 관음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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