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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 아닌 투사"…여성독립운동가 사전 세상으로

최정훈 기자I 2019.08.12 16:58:50

12일 광복회관서 ''여성독립운동가 사전'' 출간회 열려
숨겨진 여성독립운동가 일생과 정보 등 수록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 "청소년 위해 발간"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가 사전’ 출간회에서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이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정훈 기자)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여성 독립운동가는 조력자가 아니라 투사입니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여성독립운동가 사전’ 출간회에서 저자인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은 “외부의 지원 없이 맨발로 책을 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여성독립운동가의 힘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여성독립운동가 사전은 여성독립운동가 100인의 일생, 활동, 사진, 자료 등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총 2권으로 구성됐고 1권은 △직업별 여성운동가 △3·1운동과 임시정부 여성독립운동가 △기억해야 할 외국인 여성독립운동가 등을 소개한다. 2권에서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 미주 및 러시아 등 각지에서 활동한 여성독립운동가를 다루고, 인정받지 못한 여성독립운동가도 함께 다루고 있다.

심 소장은 이날 책 소개를 통해 “올해 100주년은 다음 세대인 청소년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특히 여성독립운동가의 조각난 일생을 적어나가는 것은 큰 책임이었고 무게였다”고 전했다.

심 소장은 여성독립운동가 연구와 집필을 위해 2009년 부산에서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를 열었고 지난해 연구소를 서울로 옮겼다. 연구소 일에 전념하고자 어렵게 얻은 부산대 교수직도 과감하게 사직했다. 그는 “광복 70주년에 받은 유관순상이 연구에 몰입하게 된 계기였다”며 “받은 상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모든 걸 포기하고 서울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여성독립운동가가 재조명을 받은 것은 최근 일이다. 전체 독립유공 포상자 1만 5511명 가운데 여성은 3%인 432명에 그친다. 이마저도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여성 독립유공자 75명이 추가로 인정받은 숫자다. 특히 역사 속에 가려진 이들의 흔적을 발견하기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심 소장은 “조사를 위해 중국 충칭과 상해를 오가면서 독립운동가의 흔적을 찾기도 하고 하와이와 뉴욕, 필라델피아를 찾아 누비기도 했다”며 “그곳에서 기념비 속 한복을 입은 여성독립운동가 모습을 보고는 주저앉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 소장은 이번에 발간된 책이 다음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많이 읽히고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며 “이 책을 발간하면서 이렇게라도 유관순상 상금을 돌려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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