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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국빈 그 이상의 대우’…中 오늘 자금성 문 연다

김인경 기자I 2017.11.08 16:09:01
중국 자금성의 모습[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국빈’ 이상의 대우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은 트럼프 맞이로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자금성’으로 전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8일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자금성)은 하루 임시 휴관을 했다. 이날 자금성 주에도 보안 요원이 배치됐고 주변 도로 역시 통제됐다.

특히 연회가 열리는 자금성 건복궁 주변은 환경 정비를 마치고 경비를 강화했다. 자금성 주변과 베이징 시내 곳곳에는 지난달 당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보안요원이 배치되고 창안제와 공항고속도로 등 베이징 주요 도로도 임시 통제될 예정이다. 이미 자금성 정기 휴관일인 지난 6일에는 연회 일정과 두 정상의 동선에 맞춰 행사 예행연습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 대다수가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자주 찾았다. 1971년 7월 키신저 당시 미국 국가안보 고문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해 이틀간 수교협상을 벌일 때도 자금성에 들렀다. 이듬해 2월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자금성을 찾았고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을 찾았을 때도 자금성에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성 방문은 조금 더 특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밍바오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금성으로 이동해 청나라 건륭제가 차를 마시며 독서실로 쓰던 자금성 남서쪽의 삼희당에서 시 주석과 차를 마시며 우의를 다질 예정이다. 또 중국은 이와 더불어 자금성 내 건복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연회를 열 전망이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만약 이번 일정이 확정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문화의 상징적인 공간인 자금성에서 만찬을 하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채 외교 인사들만 간혹 찾는 자금성 건복궁에도 방문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건복궁은 청나라 전성기였던 1740년 자금성 서북쪽에 세워졌는데 건륭제가 아끼는 유물들이 이 곳에 보관돼 있어 ‘건륭제의 보물창고’ 라고도 불렸다. 청나라 말기 화재로 소실됐지만 2011년 복원돼 외교행사가 있을 때만 간간히 공개되고 있다.

건복궁은 지난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접대한 이후 10년 동안 미국 측 인사가 들른 적이 없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1월 방중 당시 자금성을 방문했지만 건복궁에는 들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방문 당시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중국 정부가 더 신경 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베이징 도심의 일부 학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방문 기간 소개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중국 주요 당정기관이 모여있는 중난하이와 가까운 베이징161중학은 ‘중요 국무활동으로 인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학교를 비우라는 통지를 받았다. 또 이 기간 ‘물건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빌딩 내 사무실 창문을 여는 것도 금지됐다.

아울러 지난 4일부터 베이징 등 중국 북부지역은 공해 억제 대책을 마련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트럼프 맞이를 위해 스모그를 철저히 예방하겠다는 계산이다.

트럼프 美 대통령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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