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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비상등에 文대통령 “대통령 책임 같아 마음 무겁다”(종합)

김성곤 기자I 2018.10.30 16:40:08

30일 전북 군산 ‘새만금 재생에너지’ 선포식…수상태양광 현장방문
“새만금 세계 최대 태양광 단지, 대한민국 발전 원동력”
전북 이어 경남·북 등 전국 시도 순차방문…지역경제 활성화 차원
“우리나라 기초체력 튼튼…함께 힘모으면 이겨낼 수 있다" 낙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전북 군산의 유명 빵집 이성당을 찾아 빵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경제가 어려운 곳이 많다. 구조적인 요인도 있고, 오랫동안 진행된 원인도 있지만 나라의 어려운 일은 모두 대통령 책임 같아 마음이 무겁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사정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뒤 지역경제인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송하진 전북지사와 강임준 군산시장이 저를 소개하며 ‘전북의 친구 문재인’이라고 말해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친구값을 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경제문제는 현 정부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외교안보 분야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제문제 앞에만 서면 문 대통령은 작아진다. 취임초부터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했지만 통계지표에서 나타나는 고용참사 상황은 여전하다. 게다가 자영업자 위기, 부동산 폭등, 주식시장 붕괴, 성장률 부진 등 장기 전망도 극히 불투명하다. 특히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시 경질론도 잊을 만하면 되풀이될 정도다.

◇文대통령, 경제난국 타개 위해 전국 시도 순차방문…‘우문현답’ 현장 정치 일환

문 대통령의 승부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행보 본격화다. 청와대 집무실에 편안하게 앉아서 참모들의 보고를 통해 경제상황을 파악하는 게 아니라 지역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본인의 눈으로 확인하고 국민들과의 소통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른바 ‘우문현답’ 현장 정치의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경제난국 타개에 대한 낙관도 잃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전체적인 기초체력이 튼튼하다. 올해 수출도 6000억불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함께 힘을 모으면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10월 30일 전북 방문을 시작으로 경북, 경남 등 전국의 시도를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역이 발전 전략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따라 기회가 닿는 대로 지역을 찾아 경제인, 소상공인, 청년 등과 직접 소통하면서 지역의 발전전략을 논의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는 중앙정부 중심의 지역정책에서 벗어나 지역 주도로 지역의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지역주도형 전략을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활 SOC 사업을 대통령의 지역방문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태양광부지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행사를 마치고 수상태양광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송하진 전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새만금에 세계 최대 태양광 단지 건설…文대통령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에서 시작”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행보의 첫 스타트는 전국적으로 경제사정이 가장 나쁜 전북 군산이었다. 군산의 경우 조선소에 이어 지엠(GM)마저 문을 닫으면서 협력업체는 물론 관련 음식점과 서비스업까지 어려워져 경제가 붕괴 직전의 참담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지역 경제인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지역에 있는 전통 주력 제조업이 구조조정을 겪으며 고용실적이 나빠지고, 연관된 서비스업이 문을 닫게 되어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제를 살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재생에너지 메카로서의 새만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2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를 건설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성장 동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전 선포식 축사에서 “새만금의 태양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밖에 군산의 조선소 재가동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정산업과 특정지역에만 맡겨 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군산방문에 이어 오후에는 경북 경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지방자치의 날’ 행사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은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최대 현안 과제”라면서 “지역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지방자치단체가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 정부는 제도적·재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성장은 지역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하면서 “지역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인재 채용비율을 2022년까지 30% 수준으로 올리고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해 발전의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 시도지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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