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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방향성에 대해선 여전히 엇갈리나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중국 소비주가 실적개선 저평가주로 분류되며 일부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이공 규제와 위안화 약세에도 국내 화장품 등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 중국의 구매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낮단 평가도 나온다. 위안화 약세 영향에 원화도 하락한 상황이라 그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한국 면세점의 높은 가격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국내 면세점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 LG생활건강의 경우엔 실적 개선도 돋보인다. 이에 비해 그동안의 주가 하락폭이 컸단 인식이 제기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29% 증가한 1조1600억원을, 영업이익은 246% 급증한 5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LG생활건강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중국 소비주가 완연하게 기지개를 펴기 위해선 위안화의 방향성이 중요하단 평가가 나온다. 손윤경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해 “위안화 가치 하락이 추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가격 매력이 충분한 만큼 적극적인 매수가 가능하다”면서도 “아직 위안화 가치의 방향을 확정할 수 없단 점에서 매수 시점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달러당 6.69위안까지 오르며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하락했다. 지난 달 중순까지만 해도 6.39위안에서 거래됐단 점을 고려하면 한 달여만에 위안화 가치가 4.7% 가량 급락한 것이다.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가파른 하락은 허용하지 않지만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기업의 경쟁력 악화를 위안화 약세가 상쇄해주는 만큼 어느 정도 용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UBS는 위안화가 달러당 6.8위안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위안화 약세 흐름이 일부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이후 위안화 급락은 정부 의도가 아닌 달러 강세와 단기 오버슈팅의 문제”라며 “수급 등을 고려할 때 3분기 위안화 약세가 일부 되돌려지면서 3분기말 6.53위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