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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지루함 '테진아'로 달랜다…하이트진로 추가 상승여력

권효중 기자I 2020.05.18 18:26:37

1분기 영업이익 561억원… 흑자전환 및 '깜짝실적'
주류 시장 위축에도 신제품 효과·'집콕'소비 빛나
목표가 일제히 상향… 올해 영업익 '1000억원' 돌파 기대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주류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하이트진로(000080)가 1분기 흑자전환과 ‘어닝 서프라이즈’ 달성에 성공했다. 맥주와 소주 모두 신제품 효과가 지속됨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시장 점유율 상승에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조정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시장 기대치였던 321억원도 큰 폭으로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339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류 시장과 외식, 유흥 시장 등 위축이 예상됐음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맥주와 소주의 시장 규모는 각각 14%, 2%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 경쟁자로 꼽히는 롯데칠성(005300)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 7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분기 호실적 덕에 주가 역시 18일 장중 한때 5% 가까이 오르면서 3만7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하이트진로는 전 거래일 대비 0.14%(50원)오른 3만6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1% 넘게 하락했던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유지 중이며, 지난 한 달에만 21% 가까이 주가가 오른 것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1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하이트진로의 ‘독주’는 맥주와 소주의 신제품 효과 덕으로 분석된다. 특히 ‘테라’를 필두로 2013년부터 적자 상태였던 맥주 사업은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노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맥주 부문은 ‘테라’의 호조가 이어진데다가 판관비율이 크게 개선되며 수입맥주를 제외하고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소주 부문 역시 지난해 출시한 ‘진로이즈백’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노 연구원은 “소주 ‘진로이즈백’은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24% 늘어나 성장세를 지속했으며, 기존 브랜드의 판매량 역시 견조하게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흥용 주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연된 수요는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로 넘어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성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판촉비가 많이 투입되는 유흥점 매출 비중이 하락했음에도 가정용 매출 비중이 상승하는 변화로 인해 판매관리비용이 결과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18일 증권사 11곳은 일제히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평균 약 18% 상향했다. 상향조정된 하이트진로의 목표가는 평균 4만5000원에 달한다.

하이트진로는 여기에 올해 연간 영업익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조2411억원, 영업이익은 82% 증가한 1611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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