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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김태흠, 국회 회의 중 김진애 신체 접촉 논란.."모욕적"

김겨레 기자I 2020.09.02 16:59:53

2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김진애 "제 자리 와 등을 찔러"
김태흠 "김진애가 질의에 끼어 들어"
"조용히 말하려다 손을 댄 것"
與 "사과하라" 野 "끼어들지 말라" 공방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2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 도중 자신의 질의에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에 신체 접촉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운영위는 김태흠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의원과 김진애 의원을 비판하는 의원으로 갈라져 공방을 벌이다 중단됐다.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퇴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진애 “김태흠이 쳐..불쾌” 김태흠 “끼어들지 말라 조용히 말하려다..”


김진애 의원은 이날 운영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김태흠 의원이 질의를 마치고 제 자리에 와서 등을 치며 끼어들지 말라고 했다”며 “매우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는 말로 하는 곳인데 어디 국회의원이 다른 의원에게 손을 대나”라며 “믿을 수가 없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태흠 의원은 “제가 질의하는데 7분밖에 안 되는 시간에, 발언권을 얻어서 말을 해야지 김진애 의원이 두 번, 세 번을 끼어들었다”며 “질의 시간이기 때문에 조용히 (김 의원의 자리에) 찾아가서 큰 소리로 이야기할 수 없어서, 인기척을 했는데 듣지를 못해서 인지할 수 있도록 살짝 댄 부분인데 얼얼하다고 비판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다른 사람의 질의 시간이기 때문에 조용히 이야기 하려던 부분”이라며 “의사진행발언으로 입장을 전달해야지 ‘야지’를 놓고 끼어들고 하는 것이 올바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진애 의원은 “여러가지 성범죄 판단에서도 (피해자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이부분이 성폭력이라는 것이 아니라 제가 모르는 사이에 누가 와서 건드리는 것도 아니고 등을 찌르는 것은 남자든 여자든 누구한테도 그러면 안 된다. 더군다나 저는 김태흠 의원과 일면식도 없다”고 반박했다.

與 “신체 접촉 사과하라” 野 “동료 질의에 끼어들지 말라”

여당 일부 의원들은 김태흠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은 “국회법 146조에 보면 의원은 다른 의원에 대해 모욕해선 안 된다고 돼 있다”며 “발언에 끼어든 것에 항의를 하려고 했다면 더더욱 신체 접촉은 삼갔어야 한다. 갑자기 뒤에 불쑥 나타나 등을 찌르면서 항의한 것은 모욕이며 심하면 폭행이다. 더 나아가 성희롱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위가 어떻든 사과하고 넘어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했다.

같은 당 신현영 의원도 “제가 당했다고 예상하면 매우 불쾌하다”며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현상만 봤을 때는 여성 의원의 몸을 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냥 지나갈 순 없다. 명확히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진석 의원도 “예의의 문제고 성인지의 문제. 사과가 필요하다”며 “같은 남성끼리도 손가락으로 뒤에서 쑤시는 것은 기분이 굉장히 안 좋다.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동조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태흠 의원을 비호하거나 타 의원의 질의에 끼어든 김진애 의원을 비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김회재 의원이 국회법을 제시하면서 김태흠 의원의 행위를 모욕이라고 했다”며 “같은 법조인으로서 어떻게 그런 평가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진애 의원을 부르기 위해 손짓을 한 것 가지고 모욕으로 판단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대출 의원도 “국회 운영위에서 해야 할 많은 현안이 있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질의해야 하는데 김진애 의원은 동료 의원의 질의에 여러번 끼어들었다”며 “운영위가 달을 봐야 하는데 손가락을 가지고 유치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단히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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