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장님과 친인척들 김장하는 일을 이틀 동안 한답니다. 그날 휴가를 신청했는데 휴가도 받아주지 않더군요.”
지난달 1일 노동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240여명이 모여 만든 ‘직장갑질 119’가 출범 한 달을 맞아 ‘직장갑질 30일의 기록’ 보고서 ‘임금 떼이고 괴롭힘 당하는 직장인들의 절규’를 통해 직장갑질 사례를 유형별로 7일 공개했다.
지난 한 달새 이메일 676건, 오픈 카톡 1330건, 페이스북 메시지 15건 등 총 2021건의 갑질 신고와 상담이 쏟아졌다. 하루 평균 68건 꼴이다.
오픈 카톡방(gabjil119.com)에는 연 인원 5634명(하루 평균 188명)이 방문했으며, 상담자와 활동가 사이에 무려 4만 207회의 대화가 오갔다.
신고·상담 내용은 시간외수당 체불 등 임금 미지급이 420건(20.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388건(19.2%), 장시간 노동과 야근 강요 등 노동시간 미준수 246건(12.2%) 등의 순이었다.
제보 상담 내용 가운데 황당한 갑질 사례들도 많았다는 게 직장갑질119의 설명이다.
직장갑질119 측은 “가장 많은 내용은 직원들을 동원해 사장 가족 혹은 친지의 김장을 한다는 제보였다”며 “직원들을 사장 자녀 결혼식에 강제로 동원해 잡무를 시켰다는 증언도 많았다”고 전했다.
한 제보자는 “사장과 식사를 하는 동안 턱받이를 해야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으며 가족여행을 떠난 회장의 빈 별장에서 개와 닭 사료 주기, 캐디들에게 골프장 제설작업, 사장 딸의 이삿짐 나르기 등에 동원되기 일쑤였다
직장갑질119는 “출범 한 달이 지났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이메일을 통해 끊임없이 제보가 들어왔다”며 “정부가 긴급 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도 업종별로 온라인 모임을 통해 △노동 상담 △갑질 제보 △증거 수집 △언론 보도와 함께 권리를 찾아나가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