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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 ‘윙’…LG스마트폰에 ‘날개’ 달아줄까

장영은 기자I 2020.09.14 23:00:00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제품…지금까지 없던 시도
힌지 새로 개발하고 ‘그램’ 기술도 적용
LG만의 폼팩터 혁신, 폴더블폰 대항마로 通할까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LG전자(066570)가 공들인 야심작 ‘윙’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LG 스마트폰이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으로 선택한 듀얼스크린폰의 연장선이면서, 회전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첫 스마트폰이다.

윙의 후면과 측면. 후면 카메라 모듈은 약간 돌출된 형태이며,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사진= LG전자)


힌지 새로 개발하고 ‘그램’ 공법으로 무게 줄이고

윙의 회전형 스크린은 시계 방향으로 90도로 회전하는 방식이다. 평상시에는 바(bar)형의 일반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다, 필요할 때 메인 스크린을 밀어 올리듯 돌리면 보조화면이 나타난다.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두께가 약간 두껍긴 하지만 메인 화면이 디스플레이만 있는 형태로 얇고 기기 속으로 약간 들어가 있는 구조라 한 손에 잡는 데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새로운 형태의 기기인 만큼 새로운 기술이 많이 접목됐다. 우선 일체형 듀얼스크린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복합 경량화 소재인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적용했다. 또 초경량 노트북 ‘LG그램’의 경량화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제품의 외형과 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에 구멍 내 전체 무게를 줄였다.

LG전자가 새롭게 개발한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경첩)’는 디스플레이를 회전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손맛’을 위해 특수 설계된 ‘유압식 댐퍼’ 기술이 적용했으며, 보도 화면 주변을 윤활성이 좋은 소재(POM)로 특수 처리했다.

풀 디스플레이 구현 등을 위해 적용된 팝업 카메라를 위해서는 가속도 센서도 탑재됐다. 카메라가 나온 상태에서 제품을 떨어뜨리면 파손 위험이 있어서다. 가속도 센서가 낙하를 감지해 제품이 떨어지기 전 카메라가 다시 제품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부드러우면서 견고한 디스플레이 회전을 위해 윙에 적용된 ‘유압식 댐퍼’ 기술. (사진= LG전자)


이연모號의 두번째 도전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성공할까

윙은 이연모 LG전자 부사장이 지난해 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으로 새롭게 발탁된 이후 두번째로 시도하는 큰 변화다. 이 부사장은 상반기에는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을 단행했으며, 하반기에는 혁신 라인을 론칭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기존 전략폰의 라인업이었던 ‘V’와 ‘G’ 시리즈를 버리고 기기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모델명을 새롭게 채택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랜드 개편 후 첫 제품으로 디자인과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강조한 ‘LG벨벳’을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기존 바(bar)형태의 일반적인 스마트폰 제품군은 ‘유니버설 라인’으로, 새로운 폼팩터의 혁신 제품군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나눠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윙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타자다.

LG전자 관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변화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제품 자체의 완성도와 함께 가격 역시 윙의 흥행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벨벳의 경우 디자인과 사용자 환경(UI) 측면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비율)가 떨어진다는 지적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윙은 폴더블폰에 비해 기술적인 측면에서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적인 메리트로 비교 우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시장에 안착하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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