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가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면 보급형 모델인 A90은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예측이 잇따르면서 국내 출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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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혁신적인 기능이나 스펙은 찾기 힘들어졌다. 스마트폰의 스펙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 된 상태에서 갤럭시 A90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프리미엄급 성능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 시리즈의 경우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서 카메라가 강조됐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타겟 고객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전략 모델보다 더 빠르게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 모델이 프리미엄 기술을 장착한 ‘플래그십’ 제품이라면, 보급형 모델은 타겟층이 원하는 기능에 집중하고 가격은 낮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첨병인 셈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연간 글로벌 스마트 판매량 중 보급형 모델인 A와 M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 갤럭시S10·V50 씽큐 뿐이던 5G 시장에 경쟁 촉발
갤럭시 A90은 한달 먼저 선보이는 갤럭시노트10과 함께 통신 3사의 5G 고객 유치 전쟁에 다시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갤럭시 S10과 LG전자의 V50 씽큐(ThinQ) 라는 제한적 선택지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10 5G와 V50이 모두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였던 것에 비해 A90은 80~90만원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5G 스마트폰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본격적인 5G 시대에 앞서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인 LG전자 역시 V50보다 저렴한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 담당은 30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V50 판매 호조로) 상반기 국내 5G 스마트폰 총 판매량 130만대 중 20%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 듀얼스크린이 적용된 5G 신제품을 통해 매출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갤럭시 폴드의 경우 국내 판매 물량이 10만대 수준으로 알려진데다, 200만원 중반대의 고가 제품으로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