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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기업가는 SF영화를 현실로 만드는 사람"

김현아 기자I 2017.11.21 20:02:49

[2017 IT 컨버전스 포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ICT기업이 미래 국가경제 만들어"
"규제 재설계해 4차산업혁명 대비"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봉진 한국스타트업포럼 의장(우아한형제들 대표)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플라자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IT컨버전스포럼(ECF2017)’에서 ‘디지털 경제 전환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한국스타트업포럼 의장)는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플라자에서 열린 ‘제4회 이데일리 IT컨버전스 포럼(ECF) 2017’ 기조연설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한 4차산업 사회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 기업가 정신을 발현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등을 운영 중이며 한국벤처기업협회 이사, 서울특별시 인사혁신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김 대표는 한국이 4차산업혁명 흐름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네이버, 카카오가 한국에서는 큰 회사지만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보면 매우 규모가 작다”며 “특히 텐센트,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 업체들이 최근 무섭게 성장 중이며 이들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도 앞서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이 대부분 ICT 회사로 채워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10위권에는 네이버(7위)뿐이다. 새로 떠오르는 핀테크 분야 세계 5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은 간편송금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35위)가 유일하다.

김 대표는 “미국의 ‘투자왕’ 짐 로저스가 노량진 공무원 학원을 가 본 뒤, ‘한국의 공무원 열풍은 충격적이다. 활력을 잃고 몰락하는 사회의 전형’이라고 말했다”면서 “지금 사회 구조를 10~20대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국가적으로 암울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또 “1970~80년대 산업화 시대에 대기업 중심 발전 패러다임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다면 지금은 창의적인 ICT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 정신이 깨어나야 할 때”며 “특히 오늘날 한국을 만든 60대 이상 기성세대를 예우하고, 앞으로 미래를 짊어 질 10~20대들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봉진 대표는 “규제 기관이 법적으로 명시된 것이 아닌 애매한 것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위법은 아닌데 잘못될 여지가 있어 보이면 주저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스타트업 창업지원을 많이 하고 있지만 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집중돼 있는 것 같다. 청년들이 알리바바나 아마존, 애플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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