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도착하자마자 환영 연회..남북 농구대회 만찬 2시간30분 진행

김영환 기자I 2018.07.03 22:53:17

北인사 "지난 예술단 공연에는 도착 때 환영만찬 없어..지도자 의중 반영"
김정은 참석 여부에 대해 전종수 "모르지" 미소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이 3일 북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평양공동취재단] 남북 통일 농구대회 차 참석한 남측 대표단을 위해 북측이 3일 환영 연회를 열었다. 북측 인사는 “지난번 예술단 공연 때는 도착하자마자 환영 연회는 없었다”며 한층 친밀해진 남북 사이를 설명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측 선수단 및 정부 대표단 등 인사들은 이날 오후 7시15분부터 평양 옥류관에서 2시간 30분 가량 만찬에 참석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정부 대표단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김일국 체육상과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및 경기에 참가할 북측 선수들이 함께 했다.

김일국 체육상은 환영사를 통해 “먼저 북녘의 인민들에게 보내는 남녘 동포들의 뜨거운 인사를 안고 평양을 방문한 남측의 사절들을 열렬히 축하한다”며 “아울러 우리 체육인들과 평양시민들이 보내온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배석한 인사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는 “지난 2월과 4월에는 북과 남의 예술인들이 서로 오가며 노래로 선율로 우리 민족이 뗄래야 뗄 수 없는 하나임을 감명 깊게 보여줬다면 오늘의 북남통일농구경기는 온겨레의 가슴 속에 부풀어오르는 통일 열망을 더욱 북돋아주고 북남 사이의 체육교류와 협력, 북남관계 개선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측 단장인 조명균 장관은 “15년만이다. 우리 남북 감독님들 중에서는 지난 2003년 대회에서 함께 뛰었던 분들도 계셨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누구보다 감회가 깊으셨을 것”이라며 “남북이 함께한다는 이 의미가 승패보다 더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4.27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에서 두분 정상간의 합의에 따라서 오늘 남북의 농구인들이 함께하게 됐다. 평창 평화 올림픽,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남북 체육교류”라며 “남북의 농구 국가대표팀이 북측을 방문해서 경기를 갖는 것도 처음 있는 일로, 남북 체육교류의 역사에 큰 획을 긋는 3박4일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장관은 “지난 1999년 통일농구대회를 비롯해 남북체육교류는 남북관계의 중요한 시기마다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가장 앞에서 이끌어왔다”며 “앞으로 농구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별 경기에서도 남과 북이 함께하고 나아가 정례적인 체육대회도 남북을 오가면서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남북의 환영 만찬에 대해 북측의 한 인사는 “이번에는 오자마자 도착 첫날 환영연회를 열고, 그만큼 저희가 아래에서 느끼기에도 분위기가 그만큼 좋아졌고 지도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라며 “4.27 판문점 선언이 있었고 그 뒤 또 수뇌상봉 있었고 그런 분위기 덕분에 오늘 이런 자리가 가능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열릴 남북 통일 농구대회에 참석할 지는 여전히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은 “내일 그분(김정은 위원장)께서 (경기장에) 나오시냐”는 질문에 대해 “모르지”라고 웃으면서 얼버무렸다. 농구광인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직접 언급하는 등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