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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ESG 채권 투심몰이…롯데렌탈·포스코케미칼, 수요예측 ‘흥행’

박정수 기자I 2022.04.06 18:19:46

포스코케미칼 1500억 모집에 8000억 매수 주문
간만에 언더 발행…3년물 -10bp·5년물 -3bp
롯데렌탈도 모집액 4배 넘는 6990억 모집
ESG 채권 발행으로 기관 투심 자극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롯데렌탈(089860)포스코케미칼(003670)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5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금리 상승 부담에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으로 투심을 자극,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신용등급 AA-)이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사채(제18-1~2회) 수요예측에서 총 8000억원에 달하는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애초 모집금액은 1500억원 수준으로 5배 넘는 자금이 몰렸다.

트랜치별로 보면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4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1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포스코케미칼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계열 기반 사업을 토대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나타내고 있다”며 “우량한 신용도에 ESG 채권까지 발행하면서 기관투자가 수요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금리밴드를 민평 3사 평균 금리 대비 -30bp~+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고, 모집물량은 3년물 -10bp, 5년물 -3bp에 채웠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ESG 채권 가운데 하나인 녹색채권(그린본드)을 처음으로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이차전지 소재공장 건설 프로젝트 위한 타법인증권(절강포화신에너지재료유한공사, 1500억원) 취득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렌탈(신용등급 AA-)도 이날 진행한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원화표시 공모사채(제57-1~2회)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500억원의 4배 넘는 총 699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트랜치별로 보면 2년물 400억원 모집에 1930억원, 3년물 1100억원 모집에 506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롯데렌탈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렌탈도 금리밴드를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고, 모집물량은 2년물 +10bp, 5년물 +9bp에 채웠다. 롯데렌탈도 녹색채권으로 발행한다. 조달 자금은 롯데렌탈이 추진하는 ESG 사업 가운데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운송수단 취득 관련 시설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롯데렌탈의 친환경 자동차 구매 계획은 2022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총 8500억원 규모다. 롯데렌탈 측은 친환경 자동차 취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은기 연구원은 “롯데렌탈도 ESG 채권 발행을 통해 양호한 수요예측 결과를 보였다”며 “4월 들어 기관투자가들이 우량채를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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