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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문고發 학교 감염 우려에…학부모 "불안간 등교길"

오희나 기자I 2021.03.11 17:21:50

새학기 들어 학생 확진자 345명…일평균 35.2명
교육부, 등교확대 추진…"공감하지만 조마조마"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새학기 개학 2주일만에 학교에서 학생들의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루 평균 35명의 학생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등교확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강동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5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9일과 10일 각각 446명, 470명에 이어 사흘 연속 400명대를 이어갔다. 특히 지역사회 유행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406명으로 다시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시) 범위에 들어섰다.

학생 확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새학기 들어 학생 누적 확진자는 345명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35.2명 꼴로 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만 각각 102명, 146명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많았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광문고에서 개학 후 첫 학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학교 축구클럽인 ‘광문FC’ 소속 학생 선수 15명과 일반학생 1명 등 16명이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축구클럽 소속 학생의 동생 또한 확진되면서 ‘n차’ 우려도 높다. 학생 선수들은 개학 후 학교 인근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축구부가 해체된 이후 학교운동부가 아닌 외부 FC형태로 축구협회에 선수로 등록해 운영돼왔다.

광문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7명 발생하면서 진부면 내 모든 학교가 10일부터 등교를 중단했다. 제주에서는 오현고등학교와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학생 확진자가 나왔고 탐라중학교에선 교사가 감염됐다. 오현고에서는 4명의 학생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등교확대를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확진자가 꾸준히 늘면서 불안감도 높은 상황이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개편과 연계해 학교 밀집도 완화를 통한 등교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학습격차와 돌봄공백을 우려해 현재 매일 등교중인 유치원, 초1·2학년과 고3, 특수학교(학급) 학생들 이외 다른 학년도 등교를 확대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초2자녀는 둔 학부모는 “매일 등교를 하는데 최근 들어 확진자 문자가 자주 와서 너무 불안하다”면서 “반에 확진자 한명만 발생해도 수업시간, 체육시간, 급식시간을 통해 감염 위험률이 높은데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중1 자녀를 둔 학부모는 “중1 등교수업을 늘린다고 하는데 걱정이다. 자율학기제이니 기본 수업후 급식없이 하교했으면 좋겠다”며 “과밀학급인데다 이동수업도 있는데 급식실도 붐빈다고 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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