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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김정은, 평양냉면 만찬으로 남북화해 다진다(종합)

김성곤 기자I 2018.04.24 17:09:08

김의겸 대변인 24일 브리핑 통해 정상회담 만찬메뉴 공개
文대통령 “만찬음식으로 평양냉면 좋겠다” 제안에 북측 흔쾌히 수용
1·2차 남북정상회담 주역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음식 준비
남북정상회담준비위, 24일 실전 방불케하는 꼼꼼한 사전 리허설 진행

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주와 만찬메뉴(사진=청와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회담 D-3일인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정상회담 이후 환영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아울러 판문점에서 27일 정상회담 당일 모든 일정을 시간 순으로 사전에 점검하는 리허설도 진행했다.

◇평양 옥류관 냉면부터 김대중·노무현·정주영·윤이상 고향·일터 음식까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만찬에서 어떤 음식을 나눌지는 세간의 관심사였다. 이른바 ‘만찬의 정치학’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약 11년 만에 재개되는 남북정상의 만남에는 스토리가 담긴 다양한 음식들이 만찬메뉴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이목을 끈 것은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 옥류관 냉면’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북측은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통일각에서 갓 뽑아낸 냉면을 만찬장인 ‘평화의 집’으로 바로 배달할 예정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제1·2차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인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음식에서부터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추억이 깃든 음식이 준비된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 정주영 회장의 과거 방북 당시 소떼를 키운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선생의 고향인 통영바다 문어로 만든 냉채도 선정됐다. 만찬주로는 면천두견주와 문배술이 마련됐다.

이밖에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도 만찬메뉴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만찬 후식으로는 망고무스, 백두대간 송이꿀차, 제주 한라봉편이 준비됐다.

◇靑, 24일 정상회담 사전 리허설…25일 北선발대 참여 속 남북 공동리허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D-3일을 맞아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오후 2시 40분부터 3시 30분까지 약 두 시간 동안 리허설을 진행했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 주도로 이뤄진 이날 예행연습에는 의제분과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소통분과장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운영지원분과장인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리허설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동선은 물론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환영만찬 등 27일 정상회담 일정을 시간순으로 그대로 재현하면서 철저하게 점검했다.

이어 25일에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선발대가 평화의집을 방문한다. 우리 측은 북한 선발대와 함께 남북 합동으로 공동 리허설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24일 우리 측 리허설과 25일 남북 합동 공동 리허설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을 보완해서 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에는 남북정상회담 우리측 공식수행원이 모두 참여하는 최종 리허설을 통해 정상회담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한편 남북정상회담준비위는 26∼28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 ‘2018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 센터’를 운영한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26일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 오찬 △리설주 여사 동행 △김정숙·리설주 여사 별도 행사 여부 등을 포함한 정상회담 세부일정 등을 최종 브리핑할 예정이다.

남북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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