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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권별 주요 거점 10개점을 선정해 시범 운영을 시작한 다음 향후 주문 채널과 운영 점포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까지 배달 서비스에 합류하면서 유통 업계의 시선은 요기요에 쏠리고 있다.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모두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에 나섰기 때문이다.
배달 서비스에 가장 먼저 뛰어든 씨유(CU)는 지난해 요기요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배달 서비스 지점을 4000개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배달 서비스 지점을 올해 5000개 이상으로 늘린단 계획이다. CU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자사가 구성한 기획 상품도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며 선구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GS25 또한 지난해 쿠팡이츠, 띵동,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요기요는 강남권에 위치한 GS25 10여개 직영매장에서 제품을 배달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요기요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24는 지난달 1일부터 전국 35곳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이 배달 서비스를 위해 요기요와 손을 잡는 까닭은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장할 경우 요기요를 대체할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음식 배달 업계에서 자웅을 겨루던 배달의민족의 경우 편의점 물품을 직매입해 전달하는 ‘B마트’를 선보이며 외려 편의점 배달 서비스와 경쟁에 나선 상태다. 배달의민족의 이탈로 편의점 업체들도 마땅한 대안책이 없는 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 B마트로 자체 사업에 나선 시점에서 전국에 배달이 가능한 플랫폼은 요기요 뿐”이라면서 “사실상 편의점 배달 플랫폼은 요기요의 독점 체제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GS25와 손을 잡고 편의점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던 우버이츠는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을 접은 바 있고, 쿠팡이츠도 막 시장에 진입한 단계에 불과해 요기요의 시장 내 위상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요기요도 늘어나는 편의점 배달 서비스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기존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편의점을 독립된 카테고리로 분리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요기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실시간 재고연동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주문을 완료하는 순간까지 재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요기요가 편의점 배달 플랫폼을 석권하면서 배달료 인상 등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대비 12월 편의점 주문 건수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급속하게 시장이 커지는데 플랫폼이 요기요로 한정된다면 배달에 따른 수수료 책정도 높게 할 수 있단 지적이다.
다만 당장은 수수료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 운영사)가 합병을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인데다 여론도 민감한 탓에 수수료 인상을 쉽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또한 음식 배달 외에 사업을 확장해야 할 필요가 있는 요기요로서도 편의점 배달 시장이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이득이라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