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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31일 방중…우크라 전쟁 후 첫 대면회담

신정은 기자I 2022.03.28 18:28:48

중국, 러 등 6개국 외교장관 '아프간 회의' 참석
왕이 외교부장,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만나
미국, '러 지원말라' 중국에 경고…태도 변화 주목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가진다. 양국 외교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함께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중국 외교부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30∼31일 중국 안후이성 툰시에서 열리는 제3차 아프가니스탄 인접국 외교장관 회의를 주재한다”며 “파키스탄, 이란, 러시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이어 “이번 회의를 통해 아프간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더 결집하고, 아프간 상황 안정화와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인접국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31일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4일 전화로 소통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만남은 미국이 중국에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 것을 경고한 가운데 이뤄지는 터라 더욱 주목된다. 중국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반대 등 러시아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등 서방국이 대(對)러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고, 지난 18일 미국과 중국 정상 간 통화에서도 경고성 발언이 나오면서 국제 사회를 의식한 중국의 태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류샤오밍(왼쪽)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류샤오밍 트위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선적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러시아에) 장비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반도 문제도 논의할 전망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달 24일 러시아를 방문한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하기도 했다. 당시 류 대표는 “우리는 한반도 정세와 공동 관심의 국제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한 신형 ICBM 문제와 함께 우크라이나 문제도 함께 논의했을 것을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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